광주·전남 경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 일부 제조업과 소비 심리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자동차와 전기장비, 전자부품 등 일부 산업에서 생산이 늘었고, 소비자 심리지수도 반등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회복을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전통 제조업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대출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건설 경기 위축과 미분양 아파트 적체는 지역경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조선업을 제외한 주요 산업에서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026년 지역경제가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일부 주력 산업의 업황이 개선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대외 여건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율 변동성과 보호무역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전남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내수 기반의 취약성과 인구 감소, 고용 불안정성 등 구조적 문제 역시 중장기 부담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지역경제의 방향성 자체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육성과 광주·전남 초광역권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 추진과 대형 개발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2026년은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도,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단기적인 경기 대응과 함께 산업 구조 전환, 내수 기반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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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수) 1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