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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광주와 전남이 각자의 틀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역단체를 먼저 통합하고, 기초단체는 단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선(先) 광역, 후(後) 기초’ 방식 역시 현실을 감안한 선택으로 읽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통합 자치단체의 지위를 ‘특별시’로 설정한 점이다. 특별도로 통합할 경우 광주시 자치구의 위상 변화 등 행정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지위와 자치권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다만 통합의 형식이 구체화될수록, 추진 과정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제기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주민 찬·반 투표 대신 시·도의회 의결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예산 부담과 일정 등을 고려한 판단이지만, 행정통합이 지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통합 이후의 비전 역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AI·에너지·문화 수도라는 목표는 방향성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통합이 주민의 일상과 지역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그림은 앞으로 채워야 할 부분이다. 조직과 재정을 하나로 묶는 것을 넘어, 통합의 효과가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충분한 논의와 공감 속에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통합이 새로운 이름의 행정구역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여는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01.08 (목) 1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