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순천만국가정원 전경(백드롭) |
![]() |
| 여수세계박람회장 |
![]() |
![]() |
| 여수 금오도 전경 |
![]() |
| 율촌1산단 |
![]() |
| 광양항 배후부지 동측 서측 |
![]() |
| 신대배후단지 |
△화학·제철·항만 도시 육성
전국 굴지의 산업지대로 평가받아온 전남 동부권은 산업화 이전에는 풍부한 수산물 자원을 보유한 전국 최대의 수산물 보고였다. 동부권 가운데서도 광양만 일대는 예로부터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어업이 주력산업이었으며,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러다가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부터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화학·제철산단이 입지하면서 전국 굴지의 중화학공업 중심지로 탈바꿈됐다. 여수 화학산단은 1978년 5월 여수시 중흥동·삼일동 일대에 정유·비료·석유화학 계열 120여개 업체가 입주한 세계 1위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산업단지로 조성됐다. 그 뒤를 이어 1992년 광양제철이 건설되면서 명실공히 전남 동부권은 국내 최대 수산물 보고에서 굴지의 화학·제철산업지대로 거듭나게 됐다. 동시에 정부는 급증 추세인 동부권의 해운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1985년 부산항·광양항 위주 개발정책인 ‘투포트(Two Port)’ 시스템을 도입해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개항했다.
바야흐로 동부권이 해상운송망까지 갖춘 임해산단으로 거듭나면서 광양만권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영삼정부 시절인 1995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당초 광주·목포권, 광양만권, 부산권, 대구·포항권, 군산·장항권, 아산만권, 대전·청주권의 지방 중소도시나 신산업지대 중심 지방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7대 광역개발권역을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경남도가 집요하게 광양만권에 진주권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건설교통부도 전남도에 반대급부와 함께 회유(?)를 지속해 오늘날의 광양만권·진주권이 탄생하게 됐다. 건교부의 회유사항은 5개의 SOC 프로젝트였는데, 첫 번째가 여수박람회장과 고흥 우주발사대를 잇는 여수 돌산~고흥 영남간(39.1㎞, 11개 교량) 연륙·연도교이다.
△여수세계박람회·순천만국가정원·고흥우주발사대
그 위에 동부권에 전환기적인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남도가 당초 세계박람회 개최를 제안하게 된 배경은 열악한 SOC 건설의 명분으로 세계 3대 이벤트의 하나인 세계박람회를 내걸었는데, 동부권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약 12조원(추정치)의 SOC 사업비가 투입돼 느리게 추진되던 고속도로·전철, 크루즈항만, 공항 등 육·해·공 SOC가 모두 2012년에 완공·확충돼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 평가받았던 동부권의 접근도가 대폭 개선돼 전국 최대 관광객이 여수를 찾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동부권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순천시의 국가정원과 고흥군의 우주발사대를 뺄 수 없다. 순천시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후 2년만에 국가정원을 조성해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기틀을 마련해 2023년에는 국제정원박람회까지 개최했다. 그리고 고흥군 외나로도에 입지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대(2009년 준공) 는 조립·통제·추적 설비를 갖춘 종합 발사기지로 2013년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2025년 11월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우주항공도시’ 고흥의 위상을 드높였다.
△인구·산업·경제의 중추
이러한 동부권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동부권 6개 시·군 인구(81만8616명)는 서남권 10개 시·군 인구(62만3932명)와 광주근교권 6개 시·군 인구(34만2939명)보다 많고, 전남 전체 인구의 45.8%에 달한다. 더욱이 동부권 인구 수위도시인 순천시는 2021년 11월에는 익산을 제치고 호남의 3대 도시로 승격했다. 국가정원과 순천만이 제공하는 정서적 만족감, 숲과 나무·정원으로 숨쉬기 가장 편한 도시라는 평가가 호남 3대 도시가 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동부권은 첫째, 산업적 측면에서 위기이자 기회인 석유·화학·제철산단의 그린산단으로 대전환과 함께 광양만권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ESS 클러스터 및 고흥∼여수∼광양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새로운 ESS 산업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둘째, 고흥·보성·여수·순천 연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K-디즈니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구축, ‘백리섬섬길’(고흥 팔영∼여수 돌산) 확충, 지리산·섬진강이 하나되는 영·호남 관광벨트(구례∼순천∼광양∼하동∼남해)가 구축되면 남해안의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다.
셋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이어서 ‘2028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남중권에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동부권의 글로벌 위상도 대폭 상향될 것이다.
넷째, 남해안철도(목포~부산)와 경전선 전철화(순천∼광주)가 완공되고, 광양항이 제대로 확충되면 북극해양시대를 여는 동북아 북극항로 중심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다.
요컨대 2015년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전남 동부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토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이루는 밑거름으로 순천·광양·여수시, 남해·하동군을 묶어 ‘섬진강시’를 만들자는 제안이나 2023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수도권(경제수도)∼세종시(행정수도)∼남중권(해양수도) 균형적 국토구도 정립 차원에서 순천·광양·여수시, 남해·하동군을 묶어 ‘남해안 해양·환경·관광 수도’를 건설하자는 제안들에 대해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귀기울여 볼만하다.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은 “현재 전남 서남권이 AI와 에너지 등 정부 정책의 중심에 서면서 주목을 끌고 있지만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동부권을 빼놓고서는 전남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철강·화학 등으로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이차전지, 관광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재장착한 동부권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박정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1.08 (목) 2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