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주의 상징 넘어 산업·일자리로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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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집

"광주, 민주주의 상징 넘어 산업·일자리로 증명해야"

[광주경총, 강기정 광주시장 초청 제1708회 금요조찬포럼]
AI·반도체·행정통합으로 ‘부강한 광주’ 강조

9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08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대통합, 부강한 광주의 확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광주가 걸어온 역사적 상징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로 도시의 미래를 증명해야 할 시점입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708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광주·전남 대통합, 부강한 광주의 확장’을 주제로 강연하며 광주가 감당해온 정치적 역할과 앞으로 마주할 경제적 과제를 짚었다.

강 시장은 “광주는 세계가 아는 도시지만, 그 명성이 아직 시민의 삶으로 완결되지는 않았다”며 “이제는 민주주의의 상징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가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도시라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강 시장은 “해외에서 광주를 아느냐고 물으면 서울·부산 다음으로 ‘광주’를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비엔날레와 5·18은 이미 세계가 아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정권을 만들고 역사를 움직였지만, 정작 광주는 청년이 떠나고 ‘못 사는 도시’라는 낙인을 오랫동안 감당해 왔다”며 “정치적 성취가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해법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광주의 두 번째 도약’으로 규정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늘 정치의 중심에 있었지만, 경제에서는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민주주의로 등장한 도시가 산업으로 자립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재정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했다.

강 시장은 “2026년 정부 예산에서 광주는 전년 대비 16.6% 증가라는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윤석열 정부 시기 마이너스를 겪었던 재정 구조를 정상 궤도로 되돌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만 신규 국비 사업 56건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20여건 이상이 국회 증액을 통해 반영됐다”며 “지난 20여년간 광주 예산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성과”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언급하며 정책 중심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싸움의 정치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정책위의장 출신”이라며 “정책이란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먼저 투자할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하지 않은 정책을 과감히 뒤로 미루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전략과 관련해서는 광주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인재가 동시에 움직여야 가능한 국가 설계”라며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기업 실증과 창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기업과 청년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저렴하게 활용해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이것이 보여주기식 AI가 아닌 실증 기반 AI”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정책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집중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지만, 그 전력은 결국 호남에서 공급받게 된다”며 “후속 단계의 일부라도 호남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국가 균형 발전의 최소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첨단 패키징과 실증 중심의 반도체 전략으로 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광주는 기술 인재로 먹고사는 도시”라고 규정했다.

그는 “AI 사관학교, 반도체 특성화 대학, AI 영재학교까지 인재 사다리를 촘촘히 깔고 있다”며 “기업이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AI 실증 정책도 소개했다.

강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 200대가 실증 운행된다”며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부터 적용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은 행정 기술이 아니라 정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법에는 민주주의, 독립운동, 산업 전환의 정신이 담겨야 한다”며 “단순한 조직 합병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 설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시 체제를 통해 재정·행정·산업 권한을 실질적으로 이양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는 늘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었다”며 “이제는 정치의 도시를 넘어 AI·에너지·반도체·모빌리티가 결합된 경제 도시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은 광주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부강한 광주는 구호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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