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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 |
AI에 무심코 던진 질문 하나가 일반적인 검색보다 최소 10배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향후 AI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경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AI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간헐성과 비용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는 반면,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은 다시금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는 “AI 시대의 필수 조건은 전기이고, 그 전기를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무진기연은 30여년 역사를 지닌 지역 대표 강소기업이다. 국내에서 드물게 원자력 산업만을 전업으로 다루는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운영·정비, 연구용 원자로, 해체 산업, 사용후핵연료 이송·저장,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원자력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무진기연 정도”라며 “우리는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원자력만을 보고 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산업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는 25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이들 설비의 성능 개선과 정비, 부품 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무진기연은 이러한 운영 분야를 비롯해 대전에 위치한 연구용 원자로 건설과 해외 수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처럼 영구 정지된 원전의 해체 산업,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저장·이송하는 캐스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분야까지 포함하면, 무진기연은 원자력 전 주기를 포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 대표는 “이 여섯 개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이 가능한 기업은 국내에서 손에 꼽힌다”며 “대기업이 주요 기기를 맡는다면,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를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핵심 보조기기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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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연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MST |
해당 설비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 신고리 3·4호기에 납품됐으며, 향후 체코 원전 수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무진기연이지만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불안전성, 탈원전 등의 문제로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글로벌 원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약 13년간 외형 성장이 정체되는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를 ‘멈춤’이 아닌 ‘준비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성장은 멈췄을지 몰라도 기술 축적은 멈춘 적이 없다”며 “원자력은 언젠가 다시 필요해질 수밖에 없는 에너지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진기연은 그동안 정부 지원과 자체 투자를 포함해 약 157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이어오며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축적해 왔다.
그리고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급증은 원자력 산업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열어줬다.
조 대표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분명 원자력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했다. 과거에는 기술은 있었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았던 것뿐이고, 지금이 바로 시장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며 “이제야 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것들을 세상에 내놓을 생각에 설렐 정도다”고 말했다.
무진기연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SMR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약 11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보강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SMR 원자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목포 제2공장 증축도 진행 중이며,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SMR은 차세대 먹거리이자 대한민국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실제로 SMR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상황 역시 기회라 생각하고 국내 최초의 SMR 생산 기업이 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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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연 직원이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 세계 원전은 다중 안전 시스템을 통해 모든 문제점을 보완했다”며 “현재의 원자력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논리는 결국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
긴 시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무진기연은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성은 대표는 무진기연의 진정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 산업은 단기간에 결론이 나는 산업이 아니다”며 “기술 개발과 인증에만 최소 10년이 걸리는 만큼, 무진기연의 진정한 전성기는 앞으로 20년 후에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조성은 대표가 강조하는 무진기연의 경쟁력은 기술만이 아니다. 그는 사람과 조직의 역할, ‘사람 중심의 경영’ 역시 무진기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부했다.
조 대표는 “원자력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산업이다. 그렇기에 동료 간 협업과 신뢰가 항상 우선시 된다”며 “직원이 회사의 미래를 믿고, 동료를 믿을 수 있을 때 기술도 시장도 함께 성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회사 발전의 원년으로 삼아 꼭 직원들에게 반드시 성과급을 지급하고 싶다”며 “기업의 성장은 곧 직원의 삶의 질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 모두가 더 큰 자부심을 느끼고 회사를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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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연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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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연 제품 중 하나인 ‘사용후 핵연료 건식 저장 캐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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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수로 원전용 사용후 핵연료 바스켓 차폐 자동용접 설비’ 작업 중인 무진기연 직원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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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연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MST |
김은지 기자 riozy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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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 (월) 04: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