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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을 21일 발표하고, 광주를 단일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해 대규모 실도로 실증과 서비스 상용화 검증을 동시에 추진한다.
특정 노선이나 제한 구역이 아닌, 도시 전역을 하나의 실증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다는 정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실증은 특정 구간, 특정 시간대에 머물러 실제 도심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교통 상황과 예외 사례를 충분히 학습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광주는 도심과 외곽, 농촌이 혼재된 도농복합 구조를 갖춰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국토부는 오는 4월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 뒤, 교통량이 적은 신시가지와 외곽부터 실증을 시작해 구도심과 혼잡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증에 참여할 자율주행 기업은 3곳 안팎으로 선정된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자율주행 전용 차량 200대를 기술 수준에 따라 차등 배분해 실제 시민 생활도로에서 주·야간 운행을 허용한다. 초기에는 시험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운행을 시작하고, 평가를 거쳐 원격제어를 거쳐 완전 무인 자율주행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실증 결과는 로보택시 등 상용 서비스 검증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사실상 ‘무(無)규제’에 가까운 환경 조성이다. 광주 전역은 자율주행 규제특례가 적용되는 샌드박스로 운영된다. 원본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 스쿨존과 주택가 실증, 원격관제와 무인차 안전기준 등 기존 제약으로 막혀 있던 실험이 대폭 허용된다. 지자체가 규제특례 신청의 주체가 돼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데이터와 인프라 지원도 전면에 내세웠다. 자율주행 전용 차량에서 발생하는 주행 데이터는 표준화해 참여 기업 간 상호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대규모 GPU 자원을 활용해 AI 학습을 지원한다. 디지털 트윈과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가상 주행환경도 함께 구축해 실제 도로와 가상공간을 오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제와 보험 체계도 손질한다. 24시간 실증을 전제로 한 운행·관제·정비 체계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사고 발생 시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할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을 결합한 전용 보험상품을 도입한다. 사고 원인에 따라 제조사, AI, 관제 책임을 나눠 처리하는 방식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기술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실제 도로에서의 대규모 검증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며 “도시 전체를 실증 공간으로 운영하되, 기술 성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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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1 (수) 1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