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장기화 땐 지역 경제 복합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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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장기화 땐 지역 경제 복합충격"

광주경총, 유가상승·원자재 비용부담 확대 우려
수출 경쟁력 약화 지적…"세제 감면 등 정부 대응을"

광주경영자총협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광주·전남지역 경제에 유가 상승과 수출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 비중이 높은 전남이 광주보다 더 큰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는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사태가 길어질 경우 광주·전남은 유가와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 수출 불확실성 확대라는 복합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는 국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중동 정세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이른바 ‘꼬리위험(tail risk)’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12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해상 운송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동 항로가 우회될 경우 해상 운송비가 80%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원자재와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럴 경우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고무제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실적 저하와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에도 부담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체력이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광주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와 부품·소재 비용이 동반 상승하면서 완성차와 부품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경총은 광주가 수출 구조 측면에서는 비교적 방어력이 있지만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GDP 성장 둔화와 고용 위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수개월 내 유가가 안정될 경우 충격이 완화될 수 있으며 정부의 비축유 방출과 물류·금융 지원, 세제 감면 등 정책 대응도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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