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와 ASF, 구제역(서울·인천·경기 일부) 모두 위기경보 중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세 질병 모두 전파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큰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특별방역 대책 기간도 이달까지 한 달 연장됐다. 이처럼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유행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이다.
이번 전염병 유행으로 축산물 수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동절기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980만마리를 넘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483만마리)의 2배 이상으로 2~3년 전과 비교하면 약 네 배 수준에 이른다.
생산량 감소는 곧바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번달 계란 특란 30개 평균 가격은 6803원으로 전년 동월(6393원) 대비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특란 10개 평균 가격은 3896원으로 21.3% 올랐다. 2월 계란 소비자물가지수도 141.55(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기준 육계 소비자가격은 1㎏당 62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SF 확산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ASF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611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으며, 목살은 2440원으로 4.9%, 앞다릿살은 1518원으로 8.4%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ASF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도축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조업 일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년보다 15% 이상 줄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이 ㎏당 5500~57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3%, 평년보다 12.8%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가격 역시 공급 감소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안심 가격은 100g당 1만5616원으로 전년 대비 14.0% 올랐고 등심은 1만2296원으로 17.4% 상승했다. 양지는 7118원으로 20.5% 급등했다.
이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도축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가 86만2000마리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82만6000마리, 2028년에는 82만3000마리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한우(거세우) 도매가격도 ㎏당 2만1000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축전염병 동시 확산으로 인한 축산물 가격 상승 우려에 정부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방역과 공급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철새 북상 시기를 고려해 산란계 농장의 출하·입식 제한과 전국 일제 소독 주간 운영 등 방역 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서도 전국 돼지 농장 검사와 도축장 방역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조금과 정부 할인 지원을 활용해 돼지고기와 계란 할인 행사를 지속 추진 중이다. 미국산 신선란 1차 수입분 112만개는 메가마트에 이어 이날부터 홈플러스에서도 30구 기준 57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 평균 가격의 약 82% 수준이다. 또한 2~4차 추가 수입 물량 359만 개도 이달 말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전염병, 중동 상황 등 대외 변수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식품 수급과 가격을 철저히 관리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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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화) 20: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