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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로고. 사진제공=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 청소년들의 도박 노출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을 목격하거나 접한 경험이 실제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호남권 청소년의 31.6%가 친구의 도박 행위를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27.3%)보다 4.3%p 높은 수치로, 5개 권역 중 가장 높다. 전년보다도 1.6%p 증가했다.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도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큰 청소년 특성상 친구의 행동이 모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박 홍보물 접촉 경험률은 51.8%로 절반을 넘었다. 주요 경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36.6%), 인터넷 배너·팝업 광고(32.6%), SNS 게시물(16.9%) 등 대부분 온라인이었다. 스마트폰이 사실상 도박 접근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도박 경험 비율은 4.1%로, 강원·제주권(5.2%), 수도권(4.2%)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험 유형은 온라인 미니게임(37.6%)이 가장 많았고, 복권(28.1%), 온라인 카지노 게임(21.9%) 순이었다.
도박을 시작한 이유로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67.9%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와 함께 놀기 위해서’(39.3%), ‘친구나 선후배의 추천’(18.5%)이 뒤를 이었다. 가벼운 호기심과 또래 관계 속에서 시작된 도박이 점차 일상화되는 구조다.
도박에 대한 인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돈이나 물건을 걸고 하는 내기는 도박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20.8%로 나타났고, ‘소액 도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도박을 단순한 놀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셈이다.
도박을 처음 경험한 평균 연령은 12.4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부터 노출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청소년은 최근 6개월 사이에도 도박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개월간 월평균 도박 금액은 5만2122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5만원 미만이 54.7%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 미만 26.4%, 10만~50만원 미만 18.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이 더 이상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영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팀장은 “청소년 시기는 친구와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부모가 자녀의 놀이 문화와 온라인 활동을 세심히 살피고,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 도박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개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 1만348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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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목) 1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