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동하 광주 동구 부구청장 |
오늘 우리의 일상은 각종 재난과 사고, 감염병, 기후 위기 등 다양한 위험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안전은 특별한 순간에만 필요한 지식이 아니다. 위기 때마다 떠올리는 일회성 행동요령도 아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익히고 실천해야 하는 하나의 ‘삶의 태도’다. 안전문화운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은 제도와 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
광주 동구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안전을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문화로 만들어 가고자 노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5대 안전분야, 18개 영역, 40개 세부영역을 중심으로 안전교육을 추진하며 보다 촘촘한 생활밀착형 안전문화 확산에 힘썼다.
특히 안전교육이 꼭 필요한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집과 경로당, 생활 현장을 방문해 화재·지진 대피 요령, 생활안전수칙, 응급상황 대처법 등을 전한 것은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안전을 실천하고, 안전취약계층까지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실질적인 시도였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교육은 그중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어른들이 안전을 규정과 절차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면, 아이들은 이를 생활 속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앞에서 한 번 더 멈추는 일, 차에 타면 자동으로 안전띠를 매는 일, 위험한 행동을 보면 친구에게 “조심하자”고 말하는 일은 모두 일상 속에서 길러지는 습관이다.
이런 점에서 ‘안전 키즈닥터’ 프로그램은 뜻깊다. 안전 키즈닥터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통안전과 생활안전 수칙을 체험 중심으로 익히게 하는 맞춤형 안전교육이다. 단순히 “조심해라”라는 당부에 그치지 않고, 왜 조심해야 하는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익히게 한다. 아이들은 안전을 ‘어려운 규칙’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생활 습관’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교육은 교육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배운 내용을 들려주고, 친구에게 “이렇게 하면 더 안전해”라고 말하는 순간, 안전은 일상으로 번져 나간다. 한 아이의 배움이 가정으로 이어지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사회의 안전문화로 확장되는 것이다.
동구의 안전문화운동은 주민이 함께할 때 비로소 힘을 얻는다. 안전보안관과 안전모니터봉사단의 활동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생활 속 위험요인을 꼼꼼히 살피고, 이웃에게 안전수칙의 필요성을 알리며, 지역 곳곳에서 안전의 가치를 전한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민방위 훈련과 재난대응 훈련, 주민 참여형 교육은 안전이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하는 ‘실천’임을 일깨워 준다. 안전은 개인의 준비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의 연습이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 더 많은 주민이 더 쉽고 자연스럽게 안전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하고, 안전에 관한 메시지가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일상 속에 스며들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만 안전문화는 거창한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정과 학교, 일터, 골목과 거리에서 서로를 살피는 소소한 실천이 쌓일 때 비로소 굳건한 문화가 된다.
안전은 행정이 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과 함께 배우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지켜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아이들이 더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어르신들이 더 편안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주민이 더 안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 동구는 앞으로도 생활 속 안전문화를 꾸준히 키워갈 것이다. 안전한 동구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이 모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신동하 gn@gwangnam.co.kr
신동하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3.27 (금)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