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에도 울상 짓는 동네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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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봄철 성수기에도 울상 짓는 동네 세탁소

중동발 솔벤트 130% 인상…비닐 등 포장재도 급등
고물가 속 고객 발길도 줄어…업계 "지원책 등 시급"

#1 광주 광산구에서 30여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김씨는 최근 드라이클리닝 비용의 가격을 2000원 올렸다. 드라이클리닝 원재료인 솔벤트 용제 가격이 폭등하면서 비용을 올리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원재료 값도 나오지 않는다. ‘가격을 올랐냐’는 손님들의 물음에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전했다.

#2 광주 남구에서 사는 30대 최모씨는 해마다 이맘때마다 겨울옷을 모아 세탁을 맡겨왔지만 올해는 양복이나 고급 코트를 빼곤 손세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주 이용하던 세탁소에서 가격을 올리면서 롱코트 한 3~4벌만 맡기면 4~5만원했던 가격이 지금은 10여만원 가까이 나오며 부담을 느껴서다. 최씨는 “드라이클리닝 원료의 가격이 올라 비용도 올랐다는 안내를 받기 했지만 2배가량 오르니 감당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중동사태 장기화 여파가 광주·전남지역 동네 세탁소까지 미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용제 등 원재료 가격이 중동사태 영향으로 급등한 가운데 세탁 물량이 몰리는 성수기인 봄철 용제 값이 치솟아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사태 전 18ℓ 기준 3만6000원대였던 드라이클리닝 원재료인 솔벤트 용제 가격은 최근 10만원선에서 거래되며 불과 2달여 만에 130% 가량 인상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광주·전남지역의 세탁 서비스요금은 각각 8200원, 1만16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광주 7500원·전남 9722원 대비 각 9.3%, 4.6%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이유들로 평소 세탁소를 찾던 이들의 발길마저 끊기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패딩이나 코트, 니트류 등 겨울 외투 세탁 물량이 몰리는 성수기인 봄철, 세탁소는 드라이클리닝 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드라이클리닝 원재료 가격 상승은 곧바로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상당수 세탁소가 요금을 올리거나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 나프타로 만드는 포장 비닐값까지 6만원 수준에서 10만원 이상 오르면서 세탁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세탁업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동사태로 인해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 등의 지원에서 세탁업계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주유소에서 유통되는 휘발유 등은 가격 통제를 받지만 솔벤트 등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리하지 않고 있어서다.

세탁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원재료값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세탁물을 받아놓고 원료 비용 부담 때문에 쌓아두는 세탁소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을 정도 어려움이 크다”며 “한시적인 지원책이라도 마련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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