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클립아트 코리아 |
![]() |
| 사진 출처=클립아트 코리아 |
![]() |
| 광주 동구 충장로가 차량(이륜차 포함) 진입금지구역 및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선정된 모습. |
광주 곳곳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출입 제한 조치가 이뤄지는가 하면, 도심 상권에서는 보행안전 문제로 단속이 강화되면서 시민들과 배달기사 간 충돌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12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지역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공지를 통해 배달 오토바이의 단지 내 진입을 제한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지하주차장 도색 작업으로 차량이 지상에 몰리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졌고, 돌발 상황 위험이 커졌다”며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입주민과 배달기사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해당 아파트에서는 한 여성 입주민이 부모를 태우고 운전하던 중 배달기사와 갈등을 빚었다. 피해 입주민은 “서행 운전을 이유로 배달기사가 반복적으로 경적을 울리고 폭언을 했다”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민원이 관리사무소에 접수되자 입주자대표회의는 “누구의 잘못을 떠나 입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배달 오토바이 출입 제한이 시행되자 이번에는 입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배달 음식을 정문까지 직접 받으러 가야 하는 불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모든 배달 오토바이를 위험 요소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생수나 대량 주문처럼 무거운 물품 배송까지 제한될 경우 생활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논란이 확산되자 입주자대표회의는 결국 배달 오토바이의 단지 내 진입 제한 방침을 철회했다.
비슷한 갈등은 광주 대표 상권인 충장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충장로에서는 올해 초 배달의민족 즉시배송 서비스 ‘비마트’가 입점한 이후 배달 오토바이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소음과 보행 안전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
보행 중심 상권 조성을 위해 오랜 기간 차량 통행을 제한해온 충장로에 하루 수백 대 수준의 배달 오토바이가 오가자 경찰은 최근 단속을 강화했다.
현재 배달기사들은 인근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운 뒤 도보로 매장까지 이동해 배송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헬멧을 착용한 라이더들이 음식을 들고 수십 미터를 걸어 이동하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단속 이후 배달기사들 사이에서는 “충장로는 아예 콜을 잡지 않는다”, “걸어서 이동하면 시간 손해가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일부 시민들과 상인들은 “보행 안전이 우선”이라며 단속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출입 제한이나 단속 강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배달 플랫폼 확대와 즉시배송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배달 오토바이 이동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배달 노동자와 주민, 상권 이용객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배달 산업은 이미 도시 생활 인프라의 일부가 됐지만 기존 차량·보행 중심 교통 체계 안에 무리하게 편입되면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배달 전용 동선이나 저속 운행 구역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만 강화할 경우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입주민 안전과 배달 노동자의 생계, 시민 편의가 함께 유지될 수 있는 공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12 (화) 2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