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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단체가 20일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에서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피켓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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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단체가 20일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에서 ‘5·18 영령이 피눈물을 흘린다’, ‘탱크데이로 5·18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진행된 텀블러 프로모션 문구가 광주의 역사적 상처를 떠올리게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광주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시민연대는 20일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5·18 영령이 피눈물을 흘린다’, ‘탱크데이로 5·18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서도 “‘탱크’는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했던 군사정권과 국가폭력을 상징하는 단어”라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광주의 역사와 희생을 가볍게 소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벤트 문구에 포함된 ‘책상에 탁’ 표현도 문제 삼았다. 시민단체는 “이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기관의 은폐·축소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며 “민주주의 희생자들의 아픔을 상업적 홍보 문구처럼 활용한 데 시민들이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정용진 회장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의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라며 “대기업이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역사 인식과 내부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광주를 넘어 다른 지역 시민사회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단체 측은 박종철 열사의 상징성이 큰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훼손한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나온 시민들의 반응도 격앙됐다. 장재환씨는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본 순간 충격적이었다”며 “광주시민뿐 아니라 민주주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국민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기업이 역사적 상징성과 사회적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들의 역사 인식과 내부 검증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탈벅’ 현상으로 광주지역 매장은 이날도 종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오월을사랑하는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다음달 17일까지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릴레이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스타벅스 규탄과 신세계그룹 책임자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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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수)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