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빛고을전남대병원 ‘종합병원’간판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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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빛고을전남대병원 ‘종합병원’간판 내리는데…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종합병원’간판을 내려놓는다. 적자누적에 종합병원 유지가 힘들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 종합의료시설 지위를 폐지하고 노인특화 진료기관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빛고을 전남대병원의 종합의료 시설 용도를 폐지할 예정이다.

의료법상 병원과 종합병원은 모두 병원급 의료기관이지만 종합병원은 병원보다 병상 수와 진료과목, 전문의 배치 기준이 더 엄격하다. 예컨대 병원은 3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면 되지만, 종합병원은 1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춰야 되고 일정 수 이상의 필수 진료과목을 운영해야 한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류머티즘·퇴행성 관절염 분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발한 공공전문진료병원이다.

국비 250억 원, 광주시비 110억 원, 전남대병원 예산 297억 원 등 모두 657억원을 투입, 2014년 2월 광주 남구 노대동 노인건강타운 안에 국내 최초, 최대규모의 관절전문 병원으로 개원했고 2020년에는 종합병원으로 승격됐다.

하지만 병원 운영은 적자투성이였다.

남구 외곽지역이라는 불리한 입지 탓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이후에는 일반 내원 환자가 급감했다.

여기에 상급 종합병원급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낮은 의료수가까지 적용받아 적자 규모는 더 커져만 갔다.

실제 개원 이래 지난해까지 쌓인 누적 적자만 무려 1353억 원에 달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고 자력으로 경영 개선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빛고을병원을 설립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류머티즘·퇴행성 관절염 전문진료 기능을 학동 본원으로 완전히 이전키로 했다.

빛고을 병원은 재활의학과, 노년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한 ‘노인 특화 클리닉’과 감염병 전담 병상으로 축소 운영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공공의료 목적으로 국비와 자치단체 예산을 대거 지원받아 설립된 취지와 달리 사실상 요양·재활병원으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성 대신 수익경쟁에 내몰린 끝에 공공의료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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