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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가 ‘호남의 명문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는 ‘호남의 명문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역사 속 일화와 인물을 현대 기업경영에 접목한 강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쾌한 입담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조용헌 교수는 “기업도 명문가와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역사와 전통을 쌓고 사람을 키우는 문화가 있을 때 오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해양문화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라도를 내륙 문화권으로 생각하지만 본질은 해양문화권”이라며 “고려시대에도 전라도를 ‘해양도’라고 불렀고, 영산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바다와 연결된 거대한 물류 통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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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가 ‘호남의 명문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이어 “목포에서 밀물이 들어오면 영산강을 따라 배가 나주까지 올라왔고, 당시 나주는 내륙도시가 아니라 항구도시였다”며 “사람과 물류, 돈이 모이는 호남 최대의 경제 중심지였기 때문에 명문가와 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영암 시종과 반남 일대에 마한 왕릉이 집중된 것도 당시 이 지역이 정치·경제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호남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영산강과 바다를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월출산에 대해서도 해양문화와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월출산이라는 이름은 산 아래 사람들이 아니라 바다를 오가던 뱃사람들이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등대가 없던 시절 월출산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영산강을 오가는 배들에게 자연의 등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어 문화 역시 활발했던 해상 교역과 물류 문화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호남의 문화는 바다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전라도의 해양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장보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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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가 ‘호남의 명문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그는 “장보고는 오늘날 국제 물류기업을 세운 기업가와 같은 인물”이라며 “한·중·일을 연결하는 거대한 해상무역망을 구축했고, 개방과 도전, 교류의 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사를 보면 바다를 중심으로 성장한 국가들이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며 “기업 역시 새로운 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외부와 교류하는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호남 명문가의 가치도 소개했다.
그는 “명문가는 단순히 돈이 많은 집안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다한 집안”이라며 “국난이 닥쳤을 때 재산과 사람, 목숨까지 내놓았던 호남의 의병 정신이 오늘날까지 존경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반의 기준은 벼슬이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키우고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남겼느냐에 있었다”며 “기업도 돈만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역사, 사람을 키우는 문화가 있을 때 명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남 윤씨 종가를 비롯해 나주·광주·장성으로 이어지는 호남 양반문화를 소개하며 “종가는 오래된 집이 아니라 사람을 기르고 예절을 이어가는 공간”이라며 “생활 속 질서와 교육이 쌓여 명문가를 만든다”고 말했다.
또 “호남은 기축옥사와 정여립 사건,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인재를 잃는 아픔도 함께 겪었다”며 “오늘의 호남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영광뿐 아니라 상처의 역사까지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병은 살아 돌아오기 위한 길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길이었다”며 “호남 명문가 정신의 본질은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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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주 북구 광남일보 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제1727회 광주경영자총협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가 ‘호남의 명문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조 교수는 기업 경영 역시 사람을 키우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는 “창업자는 기업의 철학을 만드는 사람이고 후계자는 그 철학을 이어가는 사람”이라며 “창업자의 정신을 잃으면 기업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일수록 더 많이 배우고 세상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며 “평생 책을 읽고 현장을 다니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리더는 먼저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스스로 떳떳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조 교수는 “호남은 예로부터 바다를 통해 외부 문물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온 지역”이라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호남이 국가 산업의 중심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과 투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결국 산업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며 “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 명문가들이 사람을 키우고 공동체를 지켜왔던 정신을 오늘의 산업 현장에서도 이어가야 한다”며 “지역 대학과 기업,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남은 위기 때마다 공동체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던 지역”이라며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지역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만들어 간다면 새로운 호남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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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0 (금) 1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