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온에 따른 농산물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가 본격화하면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히트플레이션(폭염+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되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대규모 가공식품 할인행사에 나서는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움직이는 신선 농산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적상추 상품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1216원으로 6월 1030원보다 18.1%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1183원과 비교하면 2.8% 높은 수준이다.
청상추도 100g당 1202원으로 한 달 전 1030원보다 16.7%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369원보다는 12.2% 낮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시금치의 오름폭은 더욱 컸다.
지난달 시금치 상품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895원으로 6월 687원보다 30.3% 뛰었다.
열무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열무 상품 1㎏당 평균 소매가격은 3246원으로 한 달 전 2927원보다 10.9%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4173원과 평년 4547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모든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양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3441원으로 6월보다 8.3%, 얼갈이배추 1㎏은 2738원으로 17.6% 각각 하락했다. 수박 1개도 2만4693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1%, 참외 10개는 1만5551원으로 20.1% 내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양배추는 7.5%, 얼갈이배추는 31.1%, 수박은 16.8%, 참외는 25.3% 낮았다. 현재까지는 농산물 가격 전반이 급등했다기보다 품목별 작황과 출하량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반면 대파는 지난달 1㎏당 3360원으로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3091원보다는 8.7%, 평년 3303원보다는 1.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다.
잎채소는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생육이 더뎌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데다 저장 기간도 짧아 산지 출하량 변화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폭염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 시설과 농경지 피해로 공급 차질이 확대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일부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낮더라도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농산물 가격은 기상 상황에 따라 짧은 기간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폭염 장기화에 따른 생산량과 산지 출하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먹거리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기업 10곳과 함께 8월 한 달 동안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라면과 즉석밥, 냉동식품, 음료, 과자, 빙과류 등 모두 3838개 품목을 최대 57%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행사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폭염의 영향을 직접 받는 상추와 시금치 등 신선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낮추려면 할인행사와 함께 산지 출하량 점검, 비축 물량 공급 등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염이 길어지면서 잎채소를 중심으로 산지 출하량이 줄고 있다”며 “기온이 더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하면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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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3 (월) 1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