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과 금형, 절삭가공, 설비 유지보수 등 핵심 공정을 맡을 기능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생산 차질은 물론 향후 산업 경쟁력 약화까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평동산단과 하남산단,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수개월째 기능인력 채용 공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합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를 증설하고도 작업 인력이 부족해 장비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으며, 기존 숙련공들이 여러 공정을 동시에 담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찾은 평동산단의 한 금속가공업체. 공장 안에서는 CNC 가공기와 프레스 설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일부 작업대는 비어 있었다.
벽면에는 용접사와 CNC 오퍼레이터, 기계가공 경력직을 모집하는 채용공고가 여러 장 붙어 있었고, 작업장에서는 한 명의 숙련공이 여러 설비를 오가며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최근 8개월째 용접 기능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 물량은 꾸준하지만 숙련공 부족으로 납기를 조정하거나 잔업과 특근을 반복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설비보다 사람이 더 귀하다. 기계는 투자하면 되지만 숙련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경력직은 좀처럼 지원하지 않고, 신입을 채용해도 현장에서 독립적으로 일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화 설비가 설치된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지만 이를 관리하는 작업자는 많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한 사람이 두세 개 공정을 동시에 맡으며 설비 이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같은 현상은 개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사업체의 부족인원은 4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9만6000명, 미충원율은 6.5%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미충원 인원이 2만7000명으로 가장 많아 숙련 기술인력 부족이 제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미충원 사유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은 ‘사업체가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5.8%)이었으며, 이어 ‘사업체가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8.5%)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구직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숙련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역 제조업계는 숙련공 부족의 배경으로 기능인력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을 꼽는다.
오랜 기간 현장을 지켜온 기능인력이 잇따라 은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젊은 기술인력은 충분히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력난이 기업의 투자 효과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설비를 새로 도입해도 이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규 수주 대응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부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 확대와 재직자 다기능 교육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숙련도를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역 산업 전문가는 “전남광주는 AI와 미래차, 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할 숙련 기술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업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숙련공 부족을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직업계고와 대학, 기업이 연계한 현장 중심의 기술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제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과 임금, 복지 개선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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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수) 1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