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피해 비수기에 예식을 잡거나, 스튜디오 촬영을 제외한 ‘드레스·메이크업(드메)’만 선택하는 등 실속형 소비가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서비스 계약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예식 시기와 서비스 구성에 따라 결혼 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체결된 결혼식장과 스드메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성수기(3~6월·9~12월) 평균 결혼 비용은 2156만원으로 비수기(1·2·7·8월) 평균 1954만원보다 202만원 높았다.
월별로는 결혼 수요가 집중되는 4월 평균 계약금액이 223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월은 1913만원으로 가장 낮아 최대 325만원(17.0%)의 차이를 보였다.
비용 상승은 예식장에서 두드러졌다.
성수기 결혼식장 계약금액 중간가격은 1610만원으로 비수기 1250만원보다 360만원(28.8%) 높았다.
특히 식대가 220만원(22.4%) 차이를 보여 전체 비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식대 계약 기준인 최소보증인원은 성수기와 비수기 모두 200명으로 동일했지만, 1인당 식대는 성수기 6만원, 비수기 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성수기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예식이나 가격대가 높은 예식장 계약이 집중되는 영향도 비용 차이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높아진 결혼 비용은 예비부부들의 소비 방식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스튜디오 촬영을 생략하는 ‘드메’ 계약 증가다.
드메 계약 비중은 지난해 4월 11.0%(222건)에서 올해 6월 19.2%(422건)로 15개월 만에 약 1.7배 늘었다.
가격 차이도 적지 않았다.
드레스와 메이크업만 포함한 드메 계약의 중간가격은 160만원으로 스튜디오 촬영이 포함된 스드메 패키지 292만원보다 132만원(45.2%)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촬영보다 실질적인 예식 준비에 비용을 집중하려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예식 시기를 조정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했다.
결혼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비수기 평일 예식장 대관료가 성수기 주말 점심 시간대의 69.1%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결혼준비대행업체 150곳 가운데 68곳(45.3%)은 비수기 할인이나 촬영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평균 할인율은 11% 수준이었다.
반면 성수기에는 추가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사업자의 32.8%는 성수기 주말 예식에서 생화 장식이나 본식 도우미 등 필수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식 시기 선택에 따라 대관료뿐 아니라 부가 서비스 비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소비자원은 “예식 시기와 계약 항목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면 결혼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며 “계약 전 대관료와 식대는 물론 추가 서비스 비용까지 포함한 총계약금액을 비교하고, 할인 조건과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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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수) 1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