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투자 열풍에 ‘월세 대세’…광주 임대차 비중 54%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금리 인상·투자 열풍에 ‘월세 대세’…광주 임대차 비중 54%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 하락 속 월세 0.45% 올라
전월세전환율 7.21%…2030 중심 유동성 확보 선호

전남광주특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여파, 최근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월세살이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고 있다. 특히 주택 임대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20~30대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에 목돈을 묶기보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광주 임대차 시장도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2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광주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전 분기보다 0.45%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0.55%, 전세가격은 0.23% 각각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는 약세를 이어가는 반면 월세시장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임차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광주의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도 7.21%로 전국 평균(6.62%)을 웃돌았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오피스텔 수익률 역시 6.91%로 전국 평균(5.80%)을 웃돌며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를 뒷받침했다.

임대차 거래에서도 월세 중심의 변화는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확정일자 집계 기준)을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 광주지역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3.8%로, 전세(46.2%)를 넘어섰다. 과거 전세가 주를 이루던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청년층과 1인 가구의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은 월세 비중이 68.4%에 달해 10건 중 7건가량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과 전세시장 불안이 월세 선호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2022년 이후 전국적으로 이어진 전세사기 사태가 전세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 아파트 전세가율은 78.6%로 전국 평균(71.2%)을 웃돌면서 보증금 미반환 위험 등에 대한 우려가 월세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강세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형성과 투자에 관심이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으로 목돈을 묶어두기보다 월세를 선택해 여유자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광주 동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세은씨(28)는 최근 전세 대신 월세를 계약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전세를 알아봤지만 대출이자를 계산해 보니 부담이 컸고, 전세사기 뉴스를 접하면서 불안감도 커졌다”며 “보증금을 최소화하고 남은 자금은 비상금으로 보유하거나 주식과 ETF에 투자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월세를 내는 부담은 있지만 목돈을 묶어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주변에서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여파가 맞물리면서 월세 선호 현상은 지역 임대차 시장의 대세가 됐다”며 “월세 거래 비중이 계속 확대되면 청년층은 물론 무주택 실수요자 전반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세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지원 정책이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