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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각각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전대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개혁과 실용 노선이 충돌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당의 시스템은 물론 전대 이후 정국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승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년 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지도부는 광주군공항에 들어설 반도체 팹 조기 완공은 물론 진보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닦는 역할까지 맡게 돼 이번 경선이 사실상 당의 명운이 걸린 승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충청권을 비롯해 4개 권역을 돌며 치른 순회경선 결과 당 대표 경선은 김민석 후보와 정정래 후보 간 표차가 3000여 표에 불과한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그 뒤를 송영길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충청권은 김 후보가 이겨 기선을 잡았지만 부울경에선 정 후보가 승리했고, 인천·제주와 강원·대구·경북에선 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총 누적득표율은 1.48%p(포인트)차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160만 명의 권리당원 가운데 50만 명이 집결한 호남의 승부가 이번 전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남권합동연설회는 15일 오후 1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어 16일에는 서울·경기권 순회경선이 치러지고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고 당원들이 참여한 지역별 경선 결과를 모두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두 후보 간의 지지율 표차가 크지 않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간 지지율 차가 서울에서는 2.2%p(정 28.8%, 김 26.4%), 인천·경기에서는 11.6%p(정 35.1%. 김 23.5%)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자체조사에서도 두 후보간 지지율 차는 서울에서 5.4%p(정 34.5%, 김 39.9%), 경기·인천에서는 5.2%p(정 40.3%, 김 45.5%)였다.
반면 호남 여론조사에서는 당 대표 후보들 간의 지지율 표차가 타 지역에 비해 큰 편이었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전남광주·전북 지지율 차가 16.6%p(정 29.50%, 김 46.1%)였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9.5%p(정 28.2%, 김 57.7%)였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가 ±2.2%p(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도권과 호남 권리당원의 수가 엇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결국 호남의 표심을 확보하는 후보가 이번 당권경쟁을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대의 특징은 정 후보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고, 김 후보가 국무총리를 그만두고 나왔고, 송 후보는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 돌아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개혁과 실용 노선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 후보가 기존 지도부를 형성했던 당권 세력들을 대표하는 반면 김 후보와 송 후보는 당권파에 도전하는 세력이다. 매체들은 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을 친청(친정청래)계로, 김 후보나 송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을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한다.
계파적 분류보다 확연한 것은 노선 투쟁이다. 정 후보가 친청계가 더 강력한 개혁을 외치는 반면 김 후보와 송 후보는 개혁보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따르는 것으로 변별된다.
지난 1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송 후보는 이재명정부 국정과제 1호가 ‘개헌’인데 정 후보가 지난번 토론에서 ‘내란청산’이라고 답한 것을 들어 “당대표가 국정과제 123개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충격”고 비난했고, 정 후보는 “숭례문이 국보 1호인데, 국보 1호만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국정과제 50호는 무엇인가”라고 반격했다.
세 후보들은 모두 발언에서도 정청래 후보는 더 강력한 개혁을 강조한 반면 김민석 후보는 유능한 집권여당을, 송영길 후보는 진짜 여당다운 여당을, 각각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 내 서로 다른 노선을 지향하는 세력들이 맞붙은 이번 전대는 오는 17일 결과가 나온 이후에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두 집단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번 전대는 이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는 여당의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선거여서 당안팎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집권 초반의 개혁 동력이 점차 약화하면서 고공행진하던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상당부분 조정되면서 새로운 추동력이 요구되고 있고, 내란청산과 국정 정상화를 위해 일부 불가피했던 여야 간 대결구도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보 정권의 텃밭인 호남의 입장에서도 이번 전대의 결과가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전대 결과가 흐트러지면 어렵사리 일궈놓은 원내 제1당의 지위가 진보세력 우위가 2년 뒤 총선에서 빛을 잃고 이후 차기 정권 재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대통령의 지원으로 확정된 광주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완공도 힘을 잃게 돼 경제적 소외의 틀을 벗어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정국 구도나 형세를 보면 사실상 지금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호남이 현명한 지혜를 모아 당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인도해야 할 때가 왔다”며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나라를 일으켜 세운 그 저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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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1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