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체계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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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체계 구축 ‘속도’

2030년 초 생산 맞춰 65만t 공급…하루 최대 106만t 확보
동복·주암·장흥·나주댐 활용…하수처리수 재이용도 추진

김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과 관계공무원들이 2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용수공급 점검회의를 마친 뒤 덕남정수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한 용수 공급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2030년 6월 초 반도체 팹 양산에 맞춰 하루 65만t의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가뭄 등 비상 상황까지 고려해 최대 106만t의 용수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용수공급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기관별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일정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특별시를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환경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정부가 반도체 산단 용수 공급을 별도로 점검하고 나선 것은 반도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용수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산단의 용수 공급은 수원 확보부터 관로와 공급시설 건설, 각종 인허가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의 협업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광주특별시는 이날 회의에서 기관별 세부 사업의 추진 일정을 살펴보고 조사·설계와 인허가, 재원 확보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추산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초기 산업용수 수요는 하루 65만t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등 총 4기의 팹과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전제로 산정한 규모다.

정부와 광주특별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용수원을 확보해 하루 최대 106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여유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 가능성은 물론 가뭄 등 비상 상황에서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용수 공급원도 다원화한다.

현재 동복댐에서 하루 30만t, 주암댐·장흥댐에서 15만t, 보성강댐과 나주댐에서 각각 10만t을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서 하루 30만t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기존 수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하수처리수를 산업용수로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추가 수원 확보 방안도 추진된다. 광주권 식수원인 동복댐의 둑을 높여 하루 25만t의 반도체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주호 농업용수 일부를 산업용수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가뭄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약 2급수 수준인 처리수를 여과막과 역삼투압 등 고도처리 기술을 통해 1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반도체 산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댐 의존도를 낮추고 가뭄 등으로 저수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반도체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이 적기에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용수가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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