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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자화통. 사진제공=나주연구소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22일 나주 금성산에서 발견된 ‘황자화통’(黃字火筒) 실물을 공개했다.
‘화통(火筒)’은 화약을 사용해 화살이나 탄알을 쏘아 내보내는 무기로, 당시 주력 무기였던 활보다 사거리와 파괴력을 혁신적으로 높인 소형 화약무기이다.
이 유물은 2023년 11월께 나주 금성산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등산로 공사를 앞두고 실시한 지뢰 탐지 중 우연히 발견됐다. 크기는 길이 23.75㎝, 구경 1.66㎝, 무게 1032g으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소형 화기였다. 이후 3년에 걸쳐 나주연구소는 다양한 과학적인 분석과 여러 차례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명문을 판독하고, 이 유물의 진위와 제작 시기 및 가치 등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황자화통에는 모병(冒柄)에 6열 27자, 총부리에 28자의 음각 명문이 남아 있다.
명문은 “정사십이월일 연 황자화통 중일근십사량 감조녹사안휴보 장인석(丁巳十二月日 鍊 黃字火筒 重一斤十四兩 監造錄事安休甫 匠人石)”으로 판독되며,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다. 무게는 1근 14량이다.
감독자는 녹사(錄事) 안휴보(安休甫)이고, 장인은 석(石)이다.”라고 풀이된다.
이를 통해 △화기의 제작 시기(‘정사년’ 12월), △화기 명칭(황자화통), △무게(1근 14량), △제작 감독자의 관직과 이름(녹사 안휴보), △장인의 이름(석)까지 확인할 수 있다. 총부리에 새겨진 ‘팔(八)’은 별도의 △화기 제작 번호 또는 관리 번호로 추정된다.
명문에 쓰인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화약무기의 명칭인 ‘황자화통(黃字火筒)’에서 ‘황자(黃字)’는 천자문 글자 순서에 따라 사물을 분류하던 고려·조선시대 분류 체계에 따른 명명이다.
황자화통은 약통의 내부가 둥근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화약과 발사체를 하나의 통에 넣어 발사하는 초기 형태의 화기에서 나타나며, 격목(擊木)을 사용해 발사 효율을 높인 조선 세종대 개량 화기의 약통 구조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에 따라 황자화통은 당시 화기 개량 이전의 이른 형식으로 추정된다.
황자화통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 구리(Cu), 주석(Sn), 납(Pb)을 주성분으로 하는 청동 주조품으로 확인됐다. 주석의 함량을 10%이내로 조절, 청동의 강도와 연성을 함께 확보한 기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연구소는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견 유물 속보전을 열어 황자화통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이번 발견과 조사·분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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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화) 1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