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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지 산업경제부 기자 |
매해 명절때쯤이면 이처럼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평소보다 한 번 더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도 명절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보며 마음 한구석에 남는 아쉬움은 이 훈훈한 풍경의 ‘유통기한’ 때문일 것이다. 매년 명절이 되면 반복되는 나눔과 관심이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거짓말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가곤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만 집중되는 단발성 지원이나 일회성 캠페인은 당장의 온기를 전할 수는 있다. 누군가에게는 명절에 전달받은 쌀 한 포대와 생필품 한 상자가 당장 필요한 도움일 수 있고, 오랜만에 건네받은 안부 한마디가 외로운 명절을 견디는 위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명절이 끝난다고 어려운 이웃의 일상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생활비를 걱정하고, 끼니를 고민하고, 홀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평범한 일상이 이어진다.
진정한 의미의 ‘지역 공동체’란 명절 하루 잘 먹고 잘 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명절이 지난 후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온기를 나누는 지속성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명절을 계기로 이뤄지는 나눔의 의미가 작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쁜 일상 속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명절의 나눔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만 그 마음이 연휴와 함께 끝나지 않고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들떴던 분위기는 가라앉겠지만, 이번 만큼은 한가위에 우리가 나누었던 온기가 덧없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한 지역사회의 건강함은 ‘명절 특별 이벤트’의 화려함보다 연휴가 끝난 뒤 이어지는 ‘평범한 일상의 온도’에서 결정된다. 명절 기간 보여준 온정의 손길이 한가위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연중 돌보는 일상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때 그 온기의 유통기한도 조금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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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화) 1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