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지역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인건비와 배달대행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배달에 나서고 있다. 별도의 배달 인력을 두기 어려운 영세 점포를 중심으로 사장이 주문부터 조리·포장, 배달까지 도맡는 모습이다.
특히 하루 배달 주문량이 많지 않은 점포일수록 배달 인력을 별도로 두기 어렵다. 주문이 적은 시간에도 인건비가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배달대행을 이용하면 건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고용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배달을 맡기기에도 비용이 아까워 사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것이다.
30일 전남광주 광산구의 한 음식점.
업주 김모씨(54)의 하루는 식당 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식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물론 주문을 확인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그의 몫이다.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매장으로 돌아온 뒤에도 쉴 틈은 없다. 설거지와 재료 정리, 손님 응대에 이어 마감까지 하루의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한다.
김씨는 “배달을 맡길 사람을 따로 두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크고, 배달대행을 이용하면 건당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며 “주문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직접 다녀오는 게 그나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남광주지역 소규모 음식점에서는 업주가 직접 배달에 나서는 이른바 ‘셀프 배달’이 하나의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건비와 배달 비용을 줄이는 대신 사장이 직접 배달기사 역할까지 맡는 방식이다.
전남광주 서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47)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씨는 이른 아침부터 반찬을 만들고 매장에 진열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하나씩 포장한다. 이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객의 주문은 직접 차량에 싣고 배송한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판매와 추가 주문을 처리한다.
이씨는 “배달 물량이 일정하지 않아 사람을 따로 두기가 어렵다”며 “가까운 곳은 직접 다녀오고 주문이 몰리거나 거리가 먼 경우에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한 건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직접 나가면 그 시간만큼 매장을 비워야 한다”며 “결국 비용과 시간을 놓고 매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이 직접 배달에 나서는 것은 단순히 배달비를 아끼기 위한 선택만은 아니다. 매출이 늘더라도 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포장비 등 각종 비용이 함께 증가하면서 사업주가 자신의 노동시간을 투입해 비용을 줄이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직원 한 명을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운 영세 점포에서는 사장이 사실상 ‘만능 직원’ 역할을 맡는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계산과 재고관리, 홍보에 이어 배달까지 직접 담당한다.
문제는 사장이 배달을 나가는 동안 매장이 비게 된다는 점이다.
업주가 배달을 위해 매장을 비우면 손님 응대가 늦어지거나 주문 처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음식점의 경우 조리와 포장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배달비를 줄이는 대신 매장 운영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는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사업장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업무별로 인력을 나누기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 사장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으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이 장기간 지속되면 사업주의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며 “자영업자의 비용 구조를 볼 때 단순한 지출뿐 아니라 대표자가 직접 투입하는 노동시간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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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수) 17: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