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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봄)’ |
공간(空間)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으로, 영어로는 space(공간·우주·장소), room(방·공간·자리·여지), void(빈·공허한·쓸모없는)로 해석된다. 현대 삶에 있어 공간은 개인 혹은 공유하는 쓰임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며 표출된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갇힌 공간을 탈피, 좀 더 열린 공간을 찾아 갤러리를 갖춘 새로운 공간(순천 화포)에서 제2의 인생을 노닐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이런 공간의 행간을 읽을 수 있다. 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창작의 욕망과 감성을 화면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 공간에 큰 의미부여를 한 듯하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고향! 그 소리만 들어도 편안함과 위안이 되는 단어이다. 어린 시절 실개천을 따라 쪽대그물과 양동이를 메고 고기를 잡으러 다니던 내 기억 속에서 물빛을 찾게 됐고, 땅거미가 드리운 들녘과 개울가에 반사되는 저녁노을은 나의 마음을 아직도 물들이는 작품으로 표현되곤 했다. 작품 초기에는 어느 마을의 개울과 섬진강의 물빛을 주제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불어오는 추억 속 고향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언급한다.
작가는 최근 신작에 새로운 생명의 공간에 주목했다. 물의 생명력을 받은 비단잉어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산란과 수정 후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의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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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겨울)’ |
작가는 앞으로 전통회화인 민화 속 잉어의 모습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담아볼 계획이다.
도화헌미술관 관계자는 “민화는 주제에 따라서 부귀영화나 집안에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작품을 통해 조그마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이다. 작가의 순수한 수채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장덕용 작가는 전남대 미술대학을 졸업, 개인전 제6회와 기획 초대 및 단체전에 180여회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과 전라남도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수상했다. 남벽수채화회 창립회와 광주전남 수채화협회, 순천청년작가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순천 남산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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