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울퉁불퉁"…자전거도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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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좁고 울퉁불퉁"…자전거도로 개선 시급

광주 전체 구간, 전국 시·도 중 15위에 그쳐
대부분 보행자 겸용도로…시민들 안전 위협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자전거겸용도로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이용이 권장되고 있지만 자전거 도로와 관련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도심 곳곳의 도로 대부분이 보행자 겸용도로로 이뤄져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은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총 661.7㎞다. 자치구 별로는 △동구 44.7㎞ △서구 138.8㎞ △남구 81㎞ △북구 157㎞ △광산구 240㎞다.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자전거 도로는 전용도로, 보행자 겸용도로 등으로 나뉜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경계석과 시설물을 이용해 차도와 보도를 구분한 도로이고, 보행자 겸용도로는 한 개의 도로에 우레탄 소재 포장 등으로 통행공간 구분하는 등 자전거 외에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다.

문제는 지역 내에 있는 자전거 도로들이 폭이 좁고 노후화돼 이용하기 불편하고 충돌사고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서구 치평동에 있는 한 자전거 도로는 균열이 가득했다. 곳곳이 파여 울퉁불퉁한 바닥은 자전거 주행에 걸림돌이었고, 자전거 도로임을 알리는 표기조차 없어 보행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북구 오치동에 있는 한 길목은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비좁지만 가운데에 자전거 도로가 형성돼 있어 시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안모씨(46·여)는 “평소에도 길 자체가 좁아서 지나다니기 어려웠는데 최근에 자전거 도로가 생겨서 당황스럽다”며 “인근에 가게들이 많아 적치물들도 있는데 사람은 대체 어디로 지나다녀야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 이용자는 전용도로를 통행해야 하고 없을 경우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운행해야 하지만 국가통계포털(KOSIS)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시 자전거도로 구간은 세종 204.71㎞, 부산 471.88㎞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로 관련 인프라 자체가 부족하다.

특히 전체 392개 자전거도로 노선 중 보행자 겸용도로가 355개(90.5%)가 차지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 전용차로는 각각 29개(7.3%), 3개(0.7%)에 불과하다.

보행자 겸용도로가 90%에 달하자 자전거 이용자들은 아슬아슬하게 보행자들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회사원 윤모씨(38)는 “회사에 출퇴근 할 때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자전거 도로로 들어오는 보행자들이 많아 주행하기가 힘들다. 복잡할 때는 그냥 차도 갓길로 달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자치구는 자전거 도로 관련 민원을 접수하는 대로 도로를 정비하고 있지만, 기존 도로에 대한 재포장에 그쳐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을 위해 차로 폭 수정이 불필요하고, 기존 교통상황에 영향이 적은 임방울대로 등 3곳에 자전거 전용차로 시범노선 운영을 계획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시로 자전거 도로를 정비 중이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범노선 3곳 외에도 실질적인 자전거 도로 인프라 확충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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