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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 올해 첫 전시로 ‘흰’의 상징적 의미를 조명한 배경에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의 공간적 정체성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문학적 철학이 이미자 작가의 작업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작가의 작업 ‘흰, ing’ 역시, 한강 작가의 소설 ‘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서늘한 감정을 치유로 승화시키는 예술적 과정이다. ‘흰’에 대해 한강 작가가 인간의 결핍과 상실, 그리고 그것이 내포한 깊은 의미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했다면, 작가는 시각 예술로 확장하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구조물로 형상화해 새로운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회문제에서 본인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 이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전통 바느질과 규방공예였으며, 전통 공예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예술 작업을 시도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는 금속 공예를 통해 조형적인 시각을 작품에 도입했다. 초기 작업에는 아픈 기억과 결핍된 정서 등이 묻어나는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감정과 스토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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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작가 |
2021년 전시 ‘흰, ing’가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2025년 전시 ‘흰, ing’는 감정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와 오브제를 통해 작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작가는 “한강 작가의 ‘흰’이 과거의 아픔에 대한 마침표라고 한다면, 나의 ‘흰’은 진행의 의미”라며 “작업을 통해 아픈 기억과 결핍의 정서를 지속적으로 승화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자 작가는 조선대 대학원 창의공학디자인학과 석사를 졸업, 개인전 3회와 미국 뉴욕, 홍콩, 영국 버밍햄 등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출품했다. 전주전통공예대전 및 전주황실공예대전 초대작가, 한국관광공사 관광명품 지정(401호), 디자인 등록(제 30-0825201 호) 등 다양한 이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 남부대학교 평생교육원 규방공예 프로그램 출장강의를 해왔다. 현재 핸드락공예협동조합 이사장과 손땀 대표, 한국과학복식재단 전통문화광주교육원장 등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남부대학교 평생교육원 규방공예 프로그램 출장강의를 해왔다. 현재 핸드락공예협동조합 이사장과 손땀 대표, 한국과학복식재단 전통문화광주교육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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