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려줄 ‘극캉스’ 연극 축제 즐겨볼까
검색 입력폼
공연

무더위 날려줄 ‘극캉스’ 연극 축제 즐겨볼까

푸른연극마을 ‘있다-잇다 페스티벌’ 26일~8월 17일 씨어터연바람
서울 극단 작은신화…지역 단체 밝은밤·퓨전국악그룹 예다 등 무대

극단 밝은밤 공연 모습.
한바탕 폭우가 쏟아지고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이 한창이다.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낭만있는 ‘극캉스’(극장 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연극 축제 ‘제7회 있다-잇다 페스티벌’이 오는 26일 개막, 8월 17일까지 약 3주간 씨어터연바람(동구 대인동 32-10)에서 열린다.

지역 연극계의 터줏대감 푸른연극마을을 비롯해 극단 밝은밤과 퓨전국악그룹 예다, 그리고 서울 연극단체로 40년의 역사를 지닌 극단 작은신화까지 4팀이 각기 다른 온도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다양한 연극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역에서 창작활동하는 예술단체를 공모해 2팀을 선정했다.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축제를 지향하며 지역의 숨은 청년 예술가와 단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취지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극단 밝은밤은 지역의 20~30대 연극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활동하는 차세대 연극단체다. ‘우리의 밤이 어둠으로 덮이지 않도록’이란 의미를 내포한 극단 밝은밤은 2020년 지역 청년들이 모인 연극 동아리에서 출발, 전문 극단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연극 축제 ‘있다-잇다 페스티벌’이 오는 26일 개막, 8월 17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 열린다. 사진은 극단 작은신화의 미스테리 추리극 ‘믿을지 모르겠지만’ 공연 모습.
또 퓨전국악그룹 예다는 판소리를 바탕으로 창극, 연기, 춤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소리꾼들이 모인 단체로, 2011년 전통국악을 보존하면서도 대중의 기호를 수렴한 퓨전 국악을 연주함으로써 국악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창단했다. 있다-잇다 페스티벌은 선정 단체들의 공연 제작비와 연습 장소를 제공하고 홍보 등 활동을 지원한다.

첫번째 무대는 26~27일 극단 작은신화의 미스테리 추리극 ‘믿을지 모르겠지만’이다. 1986년 창단한 극단 작은신화의 창단 멤버인 연출가 최용훈의 화제작으로 7가지의 미스테리 추리극 형식이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폭력과 억압 등 다양한 문제들을 연극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이 사건을 추리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14명의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각 에피소드는 각양각색의 연기력이 돋보이며 연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8월 2~3일에는 극단 밝은밤의 로맨스코미디 ‘사거리 모퉁이를 돌면 우리만의 감성카페에서 느닷없이’가 선보인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 7년간의 연인관계를 마친 희주와 동현. 두 사람은 1년 후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평소에 자주 가던 사거리 모퉁이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작품은 극단의 연출이자 작가인 임채빈의 신작으로, 20대 청춘남녀의 순수하고 시린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8~10일에는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블랙 휴먼코미디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하다’가 무대에 오른다. 2024년 오월문학총서 소설 부문에 등재된 소설가 채희윤(전 광주여대 교수)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연극 축제 ‘있다-잇다 페스티벌’이 오는 26일 개막, 8월 17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 열린다. 사진은 극단 작은신화의 미스테리 추리극 ‘믿을지 모르겠지만’ 공연 모습.
그날의 진실 앞에 선 한 공수부대원의 고백과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 시대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주인공 장인표는 공수부대 상사로 제대한지 45년만에 국가를 상대로 오월 유공자 공적을 청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항명한 가슴 아픈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되짚고 1980년 5월 군사쿠테타와 2025년 12월 3일 반복된 역사를 데칼코마니처럼 마주보게 한다.

마지막 공연은 16~17일 퓨전국악그룹 예다의 이야기가 있는 소리콘서트 ‘락을 사랑한 뺑파뎐’이다. 뺑덕이는 심봉사와 맹인잔치가 열리는 황성으로 가던 중 심봉사를 잃어버리고 만다. 지아비를 백방으로 찾아다니다 인간 내면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노래로 승화시키면 심봉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몽은사 주지스님의 조언을 듣고 21세기로 넘어온다. 심봉사를 찾아 떠나는 뺑덕이의 유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 콘서트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NOL 티켓 또는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에서 할 수 있다. 입장료는 3만원이며, 초중고생 50%, 예술인패스 30% 할인 등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062-226-2446.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