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배드민턴 양병건 "한국 대표 선수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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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배드민턴 양병건 "한국 대표 선수로 성장할 것"

전국종별선수권 개인 단식서 국대 선배 꺾고 ‘동’
창단 최초 권위대회서 성적…"20살 패기 보일 터"

“이번 메달로 자신감이 더욱 붙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꾸준히 성적을 올리겠습니다.”

광주은행 배드민턴팀 양병건(20)은 최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통령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병건은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김바다(삼성생명)에 기권승을 거둔 뒤 32강전 고경보(당진시청)에 2-1(16-21, 21-17, 21-15), 16강전 김동훈(밀양시청)에 2-1(21-19, 17-21, 21-11) 승을 거뒀다. 특히 8강전에서는 현 국가대표이자 남자 단식 강자인 박상용(요넥스)을 2-1(5-21, 21-19, 21-14)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준결승에서는 최지훈(삼성생명)에게 0-2로 패배했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양병건의 메달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국내 대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20살 선수가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전국종별선수권대회는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이에 국가대표를 포함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은 모두 이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광주은행 배드민턴팀에 입단한 양병건은 입단 1년차에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메달을 들어 올렸다. 더욱이 지난 2018년 창단한 광주은행 배드민턴팀이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메달을 딴 것도 처음이다.

전북 봉동초 배드민턴 감독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배드민턴을 배우며 성장했던 그는 완주중-전주생명과학고를 졸업했다. 학생 시절 2021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 남중부 복식 3위, 2022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 단체전 2위, 제67회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겸 제32회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 선수 선발전 고등부 단식·혼복 2위, 2024 말레이시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 남자 단식 2위, 제105회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단체전 3위 등을 기록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홍지훈 광주은행 배드민턴팀 감독은 이러한 그의 가능성을 보고 스카웃 제의를 했고, 양병건은 올해 1월부터 합류해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기간 체력과 기술을 키우는 데 집중한 그는 올해 참가한 3번째 대회 만에 의미 있는 성적을 올리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웠다.

양병건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8강에서 국가대표인 박상용 선배를 만났는데 1세트를 크게 밀렸고, 2세트에도 간신히 잡아냈다”며 “3세트 갔을 때는 사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근차근 점수를 따다 보니 승리를 따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달을 따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만족하진 않는다”며 “이번 메달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성적을 낸 건 홍지훈 감독과 같은 팀 형들의 도움 역시 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실업팀에 합류한 그가 낯선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병건은 “학생 무대랑 달리 실업팀은 확실히 집중력과 몸에서 나오는 스피드나 피지컬이 다르다”며 “이에 첫 대회 때는 안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그러나 형들이 부족한 점을 많이 알려줬고, 감독님께서도 집중적으로 운동을 시켜주셔서 성적이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장점은 엔드라인을 걸치는 대각선 공격과 183㎝가 넘는 높은 키를 활용, 네트 상단에서 내리꽂으며 상대를 더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체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양병건은 “아직은 체력이 부족하다. 경기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며 “기본 훈련이 끝나고 야간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집중력 또한 계속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대표에 들어가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양병건은 “국가대표팀에 뛰면서 계속 성적을 내고 싶다”며 “올해 3개 정도의 대회가 남았는데, 이 대회에서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12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올라가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강조했다.

홍지훈 광주은행 배드민턴팀 감독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내대회에서 20살이 성적을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체력을 꾸준히 길러 팀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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