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품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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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예술가의 작품이 주는 교훈

윤익 미술문화기획자

윤익 미술문화기획자
[문화산책] 위대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자신이 바라보는 현실과 그에 따른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한다. 예술가의 언어는 음악, 그림, 조각, 소설, 시 등의 다양한 예술적 언어를 통하여 우리에게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유발한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개인적 특성과 문화적 성향으로 전달되는 경험치는 동일하지 않다. 한권의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는 격한 감정에 사로잡히나, 다른 사람은 무감각하기도 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이에 관한 선택권이 있다면 아마도 모든 사람은 문화적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일반적인 견해로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며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감성에 무뎌진다고 한다.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해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이해타산에 눈과 마음이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가까이하면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문화예술을 즐기고 이해하는 능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인간의 본질, 감정,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훌륭한 예술가들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현실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이를 작품에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얀 파브르는 “우리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예술가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남긴 이러한 독백은 예술이 가진 힘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단순한 표현을 넘어, 우리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대를 대표했던 훌륭한 예술가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각과 표현 방식을 제시한다. 그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성은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영감을 준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술작품 감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색채, 구도, 그리고 작가의 시선은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드러내며, 익숙한 풍경조차도 새롭게 보이도록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우리의 감각과 사고를 확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화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적 어법을 통해 동일한 대상이지만 그 형상과 색채가 다르게 표현되는 작품으로 우리의 시각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면 작가의 의도와 감상자의 감성이 어우러지며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이 가능하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천재 화가 피카소는 “예술은 영혼의 먼지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일상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는 거창한 작품이 아니어도 좋으며, 한 편의 시, 한 곡의 음악, 한 장의 그림이 우리의 내면을 따뜻하게 물들일 수 있다.

불운이 점철된 현실의 고통에서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워낸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그는 화가로서 자신의 작품 활동에 대하여 “나는 내 꿈을 그린다. 그리고 나의 그림 속에 살아간다”고 표현했다. 아마도 그의 예술은 그가 바라는 꿈과 마음 아픈 현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여정을 이루어 냈다. 이는 창작자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에게도 해당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예술작품에서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종종 과거를 반영하고 현재를 비추는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의 혁신적 사고와 비전은 기술, 사회, 문화의 발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적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위대한 예술가들의 정신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깊이 있는 질문과 해답을 제공한다.

그들의 작품과 삶은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세계를 꿈꾸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해에는 이러한 예술의 힘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길 제안한다. 미술관을 찾거나, 작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자신만의 창작 활동에 도전해 보자.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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