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시즌 최종전서 현대건설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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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페퍼스, 시즌 최종전서 현대건설에 무릎

세트스코어 1-3 패배…리그 7위 확정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시즌 최종전에서 순위를 뒤집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AI페퍼스는 18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 배구단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최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12-25 25-20 12-25)으로 패배했다. AI페퍼스는 이날 패배로 11승 25패 승점 35를 기록했다. 그 결과 리그 6위 GS칼텍스(승점 36)와의 순위를 뒤바꾸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올 시즌 성과는 있었다. 창단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역대 최다승리·승점 등 다양한 새역사를 만들었다. 2021-2022시즌(3승 28패·승점 11), 2022-2023시즌(5승 31패·승점 14), 2023-2024시즌(5승 31패·승점 17)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이날 AI페퍼스는 박은서가 팀 최다득점인 19득점(공격성공률 40%)을 올렸다. 박정아 역시 18득점(공격성공률 45.9%)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장소연 감독은 주장 박정아와 박은서(아웃사이드 히터), 테일러(아포짓 스파이커), 장위·하혜진(미들블로커), 이원정(세터), 한다혜(리베로)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1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AI페퍼스는 박은서의 선취점 이후 상대에게 연달아 3점을 내줬다. 테일러와 박정아, 박은서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24-24까지 추격했지만 상대 모마의 퀵오픈과 팀 공격 실패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장위 블로킹, 박정아 퀵오픈으로 4-3까지 앞섰던 AI페퍼스는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4-9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번 넘어간 분위기는 되돌릴 수 없었다. 집중력을 잃은 AI페퍼스는 수비와 공격에서 실수가 터져 나오면서 12-24까지 밀려났고, 상대 정지윤의 퀵오픈으로 2세트가 끝이 났다.

3세트는 AI페퍼스가 웃었다.

테일러와 박은서가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면서 9-7까지 치고 나갔다. 이후 1점 차까지 좁혀진 경기는 14-13 상황 AI페퍼스가 8점을 연달아 몰아치면서 22-13으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상대는 황연주와 고예림의 오픈으로 점수를 뽑아냈지만,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25-20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를 현대건설이 가져가면서 결국 경기가 끝이 났다.

장소연 감독은 경기 후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전체적인 플레이가 단순해졌고,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경기를 내주게 된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올 시즌 목표인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과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진 점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는 결국 팬이 있어야 한다. 다들 많은 기대를 해주셨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을 거다. 저도 느끼는 바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은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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