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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학동 마을사랑채운영협의체는 지난 2월19일 학동경로당 개소 및 학수경로당 이전을 기념해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떡국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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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는 지난 2024년 6월 임택 청장을 비롯해 박명숙 계림1동 마을사랑채 운영협의체 위원장과 위원,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들의 소통 거점 공간인 계림1동 마을사랑채를 개소했다. |
광주 동구가 지난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조성하고 있는 마을사랑채의 출발선도 이와 같다. 주민들이 마을 대소사를 공유하는 소통·나눔·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오는 5월 산수2동과 올해 하반기 동명동에도 각각 마을사랑채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그 의미와 세부적인 운영 방침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광주 동구의 마을사랑채가 주민-행정-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마을사랑채 조성 및 활성화 지원사업은 동구만의 특색 있는 ‘주민 주도형 자치공동체’ 소통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구는 주민의 마을 문제 해결과 복지 실현을 위한 마을별 복지생태계 구축의 욕구를 반영하고자 빈집, 유휴공간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2019년 8월 지산2동을 시작으로 학운동(11월), 2020년 산수1동, 학동, 2021년 지원1동·지산1동, 2022년 지원2동, 2023년 계림2동·충장동, 지난해 계림1동·서남동에 마을사랑채를 조성했다.
동구는 당초 재능기부·나눔봉사 활동, 도시재생 등 복지와 자치에 중점을 뒀지만 2022년 9월 주민자치회의 사업 중복 방지를 위해 재능기부 특화 복지사업으로 전환했다.
마을사랑채는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이나 공동체 등의 요구가 반영돼,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열린 공간인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바로 ‘공유부엌’이다.
공유부엌에서는 주민의 재능 기부로 음식을 조리하고 나눠 먹으며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1인 가구 요리교실, 4060 위기 독거세대 반찬 나눔, ‘지혜의 밥상’ 할배요리사 등 공유 부엌 프로그램이 운영돼 마을복지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공동체 교류협력과 주민화합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마을총회,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중심 마을축제(지산동 동계마을 당산제) 개최, 마을극장 영화 상영, 마을책방이 진행됐다. 네일아트, 공예교실, 상상곳간(인형 만들기) 어학·서예·기체조 강좌 등 주민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주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동구는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동장을 시설운영책임관리자로 지정, 협의체 운영 회의 매월 정례화 등으로 협의체 위원·희망나눔실천단원 재정비와 신규 활동가 발굴에 집중했다.
일자리 인력 시간대별 분산 배치를 통한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 상시 개방을 추진하며, 주말·야간의 경우에는 주민 자원봉사자 또는 원격개폐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11개 동의 운영협의체는 주민대표, 마을활동가, 복지전문가, 청년 활동가 등 148명이 사업계획 수립, 프로그램 운영 및 시설물 유지관리를 하며, 444명의 희망나눔실천단은 이미용·자동차 정비·세탁 봉사, 목욕, 반찬 나눔, 청소, 아동지도, 생활안전 점검 등 각 동의 특성을 반영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조성된 지산2동 마을사랑채는 수요밥상(매주 수요일 천원밥상), 지원화사업 ‘다복마을 어르신,생신愛(애) 만나요’, 특화사업 ‘통통 다복시네마’ 운영으로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
학운동 마을사랑채는 방치된 어린이집을 활용해 공유부엌, 다목적실, 책정원을 만들고, 주민 공모를 거쳐 ‘무꽃동’ 마을브랜드를 특허 출원했다.
현재 차 문화 동아리 ‘무꽃차회’와 ‘포시티아 오카리나 앙상블’ 오카리나 동아리가 운영 중이며 매주 둘째·넷째 주 목요일을 찰밥 먹는 날로 지정해 찰밥, 밑반찬 나눔으로 취약계층 식생활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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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는 지난 2023년 11월 푸른마을공동체센터에서 마을사랑채 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랑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
계림1동 마을사랑채는 생일을 챙기기 어려운 1인 가구, 돌봄 대상자를 대상으로 생일상을 대접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행복한 생일상’과 푸른개미마을 소소한 행복 나누기(계절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이웃 간의 소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경로당이 함께 있는 지원1동 마을사랑채는 무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주민을 위한 책 카페, 머굴마을 나누는 행복에너지(음식 나눔 봉사·전통음식 만들기), 독서 모임 등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원2동 마을사랑채는 용강경로당 건물 2층을 증축해 공유부엌, 다목적실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에는 용산초, 지한초 등 학생이 참여하는 독서토론, 책 읽어주기 및 문학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음식 나누기 행사, 공방 운영 등 이웃과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을복지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처럼 각 마을 특성을 담은 특화프로그램 운영으로 마을공동체 복원과 마을 중심의 공동체 기반 복지생태계 구축에 다가갔다.
이를 통해 주민, 행정,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취약계층과의 소통 관계망 형성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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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지원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원2동 소원마을 사랑채에서 ‘온 생애 건강누림 영양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닭과 두유 등의 식재료를 활용해 ‘보양삼계탕과 두유면 콩국수’ 조리시연을 진행했다. |
지난해 11동의 마을사랑채에는 1만6872명의 주민이 건강·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시설을 다녀갔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사례(2020),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우수기관(2021), 2023지방자치어워드 정부(기관) 부문 금상,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지역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2024) 등에 선정됐다.
동구는 오는 5월 산수2동 마을사랑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 편의를 제공할 공유부엌, 다목적실, 플라워 힐링카페 등이 마련된다.
동명동 마을사랑채 공사는 올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동명동은 생활SOC복합화 신청사 연계 조성을 위한 설계 용역이 완료된 상태다.
동구는 13개 동 마을사랑채가 완성되면 사랑채별로 홍보영상 제작에 나서며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 마을공동체 교류 협력과 소통을 위한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도심 공동화와 재개발에 따른 마을공동체 붕괴로 복지·환경·안전 등에서 다양한 문제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사랑채는 마을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 위한 소통과 나눔의 복지 공간으로 ‘이웃이 있는 마을,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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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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