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신창동서 삼국~조선시대 유구 출토

광주 광산구 신창동 일원에서 삼국~조선시대의 도로유구 4기, 수혈 48기, 소성유구 5기, 구상유구 16기, 주공군 34기 등 총 107기 유구가 확인됐다. 사진은 광주 광산구 신창동 980-10번지 일원.

광주 광산구 신창동 일원에서 삼국~조선시대의 도로유구 4기, 수혈 48기, 소성유구 5기, 구상유구 16기, 주공군 34기 등 총 107기 유구가 확인됐다. 사진은 광주 광산구 신창동 980-10번지 일원.

2호 도로 유구에서 발견된 출토유물(왼쪽부터 경질토기 동체부편, 파수편)

46호 수혈에서 출토된 단경호편.

7호 구상유구에서 출토된 분청자 저부편, 연질토기 저부편, 갈돌.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서 삼국~조선시대에 이르는 도로, 소성유구, 수혈 등 유구(遺構) 107기가 발굴됐다.

학계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유적이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것으로 고고학적 양상을 밝힐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창동에 있는 신창2제 주변도로개설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시굴(2023년 1월 10~13일)·정밀발굴(2023년 3월9일~4월10일)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지역은 신창동 980-10번지 일원으로 북쪽으로 신창2제가 인접했고, 동쪽에는 아파트·주택 단지, 남쪽에는 영산강이 있다.

조사 면적은 1572㎡로 대부분 농경지로 경작활동이 이뤄지거나 나대지(지상에 건축물 등이 없는 대지)로 확인됐다.

정밀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조선시대 유구, 시대미상 유구가 확인됐다. 유구는 도로 유구 4기, 소성 유구(화기를 사용한 흔적) 5기, 수혈(땅에 구덩이를 파서 만든 자리) 48기, 주공군(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놓은 구멍) 34기, 구상유구 16기로 총 107기가 출토됐다.

시대별로 보면 삼국시대 2기(수혈 1기·구상유구 1기), 고려~조선시대 10기(도로 유구 4기·소성 유구 1기·수혈 3기·주공군 1기·구상유구 1기), 시대미상 95기로 확인됐다.

우선 1호 도로 유구의 평면 형태는 세장타원형으로, 규모는 길이 0.6m~11.5m, 깊이 7~10㎝ 정도다. 2호 도로 유구는 세장방형 형태이며, 규모는 길이 3.8~18.6m, 깊이 40㎝ 정도다. 운반·이동을 위한 도로가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지역 해발 21.8~23.5m 인근에서도 소성 유구 5기가 확인됐다.

1호 소성 유구의 규모는 길이 80㎝, 깊이 2~10㎝이며, 평면 형태는 원형으로 조사됐다. 타원형 형태인 2호 소성 유구는 길이 100~134㎝ , 깊이 7~17㎝였다.

조사 범위 전역에 수혈 48기가 나왔으며, 평면 형태는 원형과 타원형이며, 유물은 파수편, 토기편 등이 수습됐다.

해발 27.5m 타원형 형태로 조성된 2호 수혈은 길이 38~129㎝, 깊이 2~5㎝ 규모이며, 내부에 파수편이 출토됐다.

14호 수혈은 길이 90㎝, 깊이 46㎝ 규모이며, 내부시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토기류가 출토됐다.

토기류는 회청색 경질토기 저부편으로, 외면에는 격자문이 새겨졌다.

해발 234m 인근에 조성된 원형 형태의 1호 주공군은 지상건물지로 볼 수 있다. 규모는 3×1칸으로 70~135㎝ 간격을 두고 주공 6개가 있었다. 주공은 직경 20~28㎝, 깊이는 3㎝로 측정됐다.

긴 도랑 모양의 16기의 구상유구는 장타원형 형태를 보였고 길이 142~3337㎝, 너비 15~210㎝ 규모로 대부분 단독으로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물은 자기류와 기와류가 출토됐다.

4호 구상유구는 길이 23~256㎝, 깊이 5㎝ 규모로, 유백색의 백자대접 구연부와 황갈색의 연질토기 저부, 암키와 2개, 수키와 등이 나왔다.

동북아지석묘연구소 관계자는 “도로 유구를 제외하면 주공군 또는 소성 유구, 수혈, 구상 유구 순으로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정밀 발굴 조사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유구가 확인돼 종합적인 검토와 함께 관련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