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압승…"지역 발전, 전략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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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호남 압승…"지역 발전, 전략적 선택"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이재명 후보 압도적 지지
본선 투표율 우려 여전…"민주, 변화 모습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북) 합동설명회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기호순) 후보가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있다. 최기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당의 덧밭인 호남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당의 적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애초 호남지역에서는 민주당 일당 독점구도와 이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투표율이 다소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역민들은 비상계엄 후 정국 안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이 후보에게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26일 치러진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 이 후보가 88.69%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어 김동연 후보 7.41%로 2위, 김경수 후보 3.90%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충청권·영남권에 이어 이날 호남권을 합한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04%, 김동연 6.54%, 김경수 4.42%로 집계돼 이 후보가 텃밭에서 대세론을 확실히 굳힌 셈이다.

호남권 투표율은 53.67%로, 선거인단 37만4141명 중 20만809명이 투표했다. 앞선 경선에서 당원 푸표율은 충청권이 57.62%, 영남권이 70.85%였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지난 대선 경선이나 전당대회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경선이 2021년 20대 대선 경선 호남권 투표율(55.23%)보다 수치로는 1.56%포인트 낮지만, 권리당원 수가 20대 경선(20만명)보다 17만명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8만명의 권리당원이 투표에 더 참여한 것이다.

전당대회 투표율과 비교해도 이번 경선 투표율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전당대회 투표율이 광주 34.18%·전남 37.52%를 기록했고, 2024년 전당대회 때 호남권 투표율이 20%대로 폭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경선 투표율(53.67%)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호남권 이번 경선 투표율은 지난 대선 경선과 비슷했지만, 권리당원 수가 21만에서 37만명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더 많은 당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텃밭인 호남지역의 경우, 애초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강해 무관심 속에 투표율 저조가 우려됐다.

하지만 비상계엄 후 정국 안정과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민들이 전략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투표율 제고를 위해 이재명 후보 측 인사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일부 ‘반명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지방의원, 지역 조직이 호남 경선을 앞두고 총동원돼 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펼쳤다.

강기정 광주시장 등 단체장 등도 당원 자격으로 선거법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경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이례적으로 호남지역 방문에만 1박 2일을 투자하는 등 공을 들이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광주 인공지능(AI), 전남 신재생에너지 등 사실상 지역별 최대 현안 사업을 망라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호남권 권리당원 첫날 투표율이 23%대로 저조하면서 지역에 비상이 걸렸는데, 막판 높은 투표율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며 “이는 지역민들이 지역 발전과 정국 안정을 위해 견제와 균형이 아닌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선택’의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선전에서도 호남의 투표율이 높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텃밭에서 민주당이 계속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본선에서도 호남의 지지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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