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옛 광주적십자병원’ 활용계획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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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옛 광주적십자병원’ 활용계획 마련해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자 5·18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개방된다.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이 곳을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키로 한 것이다. 지난 2014년 폐쇄된 지 11년 만이다.

이번 개방은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5·18 사적지라는 역사성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개방 구간은 관람객의 안전과 관람 효율을 고려해 전면 주차장과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으로 한정하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무료 해설을 제공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 기간 5·18 당시 헌혈 장면과 부상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 병원의 역사, 관계자 증언이 담긴 영상자료 등을 선보이는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전시회도 연다.

특히 이곳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 이번 개방행사를 광주관광공사의 특화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활용키로 했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80년 5월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인 헌혈이 이어졌던 공동체 정신이 깃든 역사적인 장소다. 1965년 개원한 이 병원은 1996년부터 병원 터와 건물을 소유한 학교법인이 운영하다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4년 폐쇄됐다. 이에 광주시는 사적지 보존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 90억원을 들여 사들였고,매입해 관리하며 보존 및 활용방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보존 주체인 오월 단체들의 이를 둘러싼 내홍으로 수년째 별다른 진척이 없다 최근 보존범위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중·장기 활용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개방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활용 계획을 마련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광주시는 단체·전문가·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필요한 국비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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