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움직일 매머드급 공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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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호남 민심 움직일 매머드급 공약 필요"

문화중심도시·한전공대 등 획기적 선물 없어
李 지지 상승 불구…90% 득표율 달성 ‘난망’
박지원·민형배 "메가시티 조성 등 요구해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4일 오후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사전 투표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매머드 호남 공약이 절실하다.

진보진영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은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호남지역 득표율이 역대 대선처럼 과연 90%를 넘을 지는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

호남에서 역대 대선 투표처럼 투표율과 득표율을 크게 올리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자 골목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남위원장인 박지원 의원(목포)은 14일 국회출입 광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지역 선거 상황을 설명하며 “호남 표심을 움직일 ‘메가시티 조성’처럼 큰 공약을 가져와 당당하게 요구하고, 호남 인재도 균형인사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광주 전역을 돌며 ‘민심 경청투어’를 진행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이번 선거는 승률이 90% 이상 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가진 선거”라며 “호남 사람들의 마음을 공략할 매머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광역 3개 한국기자협회와 지역 연구원 등은 순천에서 모여 지역 의제를 선택해 대선 공약으로 제안했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3개 광역단체가 제각각의 지역 공약을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제안했지만, 판을 흔들만한 제대로 된 공약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남엔 해수부를 이전시키고, 충청엔 대통령실과 국회를 이전해 세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했는데, 호남 공약은 기존 사업계획을 확대 재생산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건설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전공대 설립과 같은 호남인의 표심을 흔들 만한 획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에 AI(인공지능)총괄 국가기관인 인공지능청 신설, 서남권 메가시티 건설, RE100 전용 에너지자립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발전을 이끌 매머드 공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남부권 메가공동체 조성과 국토개발청 설립과, 기후에너지부처를 신설하고 초대 장관에 호남 인사를 중용하는 등의 공약도 거론된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득표율(권리당원+전국대의원)도 충청권과 함께 가장 낮은 88%대에 머물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초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을 소집한 자리에서 “호남 민심이 이재명을 ‘미덥지 않은 자식’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 유세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본거지이지만 저는 호남을 진짜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민주당이 민주당답지 못하면 버림을 받는다. 이번에도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제가 쫓아가서 부탁까지 했지만 졌다. 혼을 낸 거다. 정신 차리라고”라며 “저번엔 총선에서 전원 몰살당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호남지역 투·득표율은 투표율 85% 이상, 득표율 90% 이상이다.

그렇지만 최근 여론조사 상 지표로만 봐도 이런 민주당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은 “고령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에서 85% 투표율은 일선 시군에 가보면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며 “더구나 요즘엔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늘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아 역대 투표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겨뤘던 지난 20대 대선에서 80% 초중반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이재명 광주 84.82%, 전남 86.10%, 전북 82.98%).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에게 90%가 넘는 표를 몰아주었고,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광주 91.97%, 전남 89.28%, 전북 86.25%)를 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당시 호남 출신 이낙연 후보가 경선에서 밀려난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시 0.73% 표차로 이 후보가 대선을 지자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역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던 호남이 조금 더 표를 줬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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