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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자격시험인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 시험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응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기시험 원서접수가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시험 커트라인을 통과하고도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비상식적인 운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사)대한파크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파크골프 지도자 1·2급 자격증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매년 1회 치러지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인 대한파크골프협회는 국민체육공단 등의 위탁을 받아 관련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유일하게 주관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 자격은 협회 등록 후 1년이 지나면 2급 지도자를, 2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 후 1년이 지나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1차 필기시험은 절대평가로 60점 이상이면 통과할 수 있다. 2차 실기시험은 1급 57타, 2급 60타를 통과하면 자격증이 부여된다.
올해도 지난 4월26일 필기시험이 진행됐고, 오는 17~19일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기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문제는 실기시험 원서를 선착순 접수하면서 필기시험 합격자 중 실기시험을 보지 못하는 응시자가 다수 있다는 점이다.
또 시험 관련 경쟁률이나 최종 선발 비율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깜깜이’ 전형이나 다름 없다.
응시자들은 시험 응시료 5만원(필기 1만8000원, 실기·구술시험 3만원)과 자격증 발급비 5만원, 그리고 타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한 숙박비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1인당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진행된 실기시험 원서접수가 1분도 되지 않아 마감되자 필기 합격자들은 해당 협회에 항의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2차 실기 응시 인원과 정원에 대해 공지를 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게시판에는 수백여 개의 항의 글이 작성됐고, 내용은 ‘무책임한 협회 운영에 대해 해명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 ‘필기 합격자에게 실기시험 응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협회는 부랴부랴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차례 추가 시험공고를 냈지만 응시자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았다.
추가 증원 등에 대한 언급 없이 공지만 하면서 1차 접수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작년에는 2차 실기시험까지 합격했음에도 자격증을 발급받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50대 응시자 A씨는 당시 2급 실기시험에서 53타를 쳐 합격 기준을 통과하고, 협회의 추가 구술시험까지 치렀지만 끝내 탈락했다. A씨는 협회 측이 최종 합격자 수를 공지하지 않고 시험성적 등 객관적으로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지금까지도 불합격 이유를 모르고 있다.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 시험 응시를 준비 중인 B씨는 “최종 실기시험을 통과해도 자격증을 받을 수 없는 국가 자격시험이 있다니 황당하다”며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파크골프가 더 성장하려면 협회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본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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