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아너스’ 송순희씨 "사회의 은혜, 이젠 돌려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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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서구아너스’ 송순희씨 "사회의 은혜, 이젠 돌려줄 때"

10년 넘게 기부…조용한 나눔 실천



광주 서구에 특별한 기부자가 나타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구는 최근 삶의 고비마다 받은 은혜를 되새기며 조용한 나눔을 실천해 온 한 주택관리사의 ‘서구아너스’ 가입식을 개최했다.

그 주인공은 송순희씨(56·여).

송씨는 지난 2019년까지 장애와 가난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며, 수돗물 한 방울도 아껴 쓰고 한 끼 식사로 하루를 버티며 꿈을 실현하기 위한 힘겨운 시간을 견뎠다.

다음 해인 2020년 주택관리사 자격증 취득 후 자립에 성공한 송씨는 몸이 불편해 누워만 있던 뇌병변 장애인을 보며 ‘내가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품었다.

과거 힘든 시기에 한 복지공무원이 선물한 작은 LED전등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자신이 살던 동네 인근 복지관과 행정복지센터에 해마다 컵라면 300박스, 계란 200판, 현금 수백만원을 10년 넘게 기부해오며 ‘소중한 한 끼’를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송씨는 “복지공무원이 준 전등이 제 인생의 빛이 됐다. 그의 따뜻한 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든 힘이 됐다”며 “지금까지 참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내가 돌려줄 때다”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송순희씨의 나눔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람을 향한 진심과 회복의 이야기다”며 “절망에서 희망으로, 다시 나눔으로 이어지는 ‘마음부자’의 발걸음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구아너스는 30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해 만든 기부 공동체다. 지금까지 83명의 회원이 총 29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복지사각지대 제로(0), 12달이 행복한 착한도시 서구’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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