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일정변경·수해복구’ 당권레이스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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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일정변경·수해복구’ 당권레이스 영향은?

정 "승기 잡았다"…박 "격차 점점 좁혀"
"호남 사위"·"기후부 유치" 텃밭경쟁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전당원대회 일정이 변경되고 폭우 피해로 유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한창 열기가 오른 당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8·2 전대를 위해 지역별로 순회하며 연차적으로 시행해 오던 온라인 투표를 오는 30일부터 일제히 시작해 다음 달 2일 끝내기로 했다.

당초 오는 26일과 27일로 각각 예정됐던 호남권 및 수도권 순회 경선을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원샷 경선’으로 바꾼 것이다. 국민 여론조사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다.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도 오는 27일과 29일 각각 시행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당초 지난 16일에 이어 23일과 29일 진행하려 했던 TV토론을 전국적인 폭우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27일과 29일로 변경했다.

임호선 선관위 부위원장은 “오는 23일 JTBC 주관으로 열리는 토론회는 전당대회 일정이 통합 경선으로 변경됨에 따라 수해 복구 전념을 위해 취소하고, KBS 1TV를 통해서 오는 27일 실시할 예정”이라며 “오는 29일 MBC 100분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수해복구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폭우 피해 지역인 충남 예산군을 찾아 신속한 지원을 약속하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 복구 대책과 현장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도 전국 각지 수해 현장을 찾아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현장 복구활동에 일손을 보태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초 지역별 순회경선에 맞춰 예정해 두었던 유세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통한 영상과 메시지 송출에 주력하고 있다.

두 후보는 23일 호남 지역 등을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충남 아산시 수해 현장을 찾은 정 후보는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아산시가 빠졌다”며 “호남·영남·충청 등 일부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전남 수해 현장을 방문한 박 후보도 “나주·곡성·구례·남원·광주 전역, 그리고 영남·충청 일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청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신속 지원 원칙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두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내란 척결’ 메시지 경쟁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김건희가 원흉이다. 김건희가 A TO Z”라며 “김건희도 윤석열만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냐”는 글을 올렸다.

박 후보 지난 22일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즉시 가결 처리하고, 향후 수사 결과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임이 명백해지면 정부에 위헌 정당 해산 절차 착수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 당심을 겨냥한 경쟁도 뜨겁다. 정 후보는 “호남의 사위”를 자처하며 지지를 요청했고, 박 후보는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를 호남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앞서 지난 19일 충청권과 20일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는 충청권 62.77%, 영남권 62.55%를 얻어 누적 62.65%를 기록했고, 충청권 37.23%, 영남권 37.45%로 누적 37.35%였다.

정 후보 측은 “승기를 잡았다”며 기세를 올리는 반면에 박 후보는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수도권과 호남에서 뒤집을 수 있다”며 역전을 기대한다.

다만 전체 경선의 20%도 채 진행되지 않은 초반이라 판세를 단언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비록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만나 주춤하고 있지만 당권 레이스는 갈수록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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