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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관계자는 19일 “아사니의 이란 에스테그라 이적 관련 서류에 최종 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알려진 이적료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수준.
지난 2023시즌 광주에 합류한 아사니는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2경기 8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는 10경기 9골 1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광주의 ACLE 8강 진출 새역사를 이끌기도 했다.
당초 아사니의 계약기간은 올해 12월까지였으나, 종료 약 5개월을 앞두고 아사니가 이란 에스테그랄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현 소속 구단과 잔여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일 경우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는 ‘보스만 규정’을 이용한 것.
하지만 소속팀 광주와 사전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에스테그랄의 공식 발표를 통해 아사니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아사니는 몸 컨디션을 이후로 팀 훈련에 불참하고 지난 25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등 태업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아사니 몸값을 놓고 에스테그랄과 줄다리기를 하던 광주는 100만달러에 최종 협상을 마무리했다.
앞서 에스테그랄은 최초 40만달러를 제안했으나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던 광주는 8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에스테그랄이 60만달러 분할 납부를 조건으로 내밀었고, 현지 회계 처리의 낮은 신용도를 우려한 광주는 다시 100만달러 일시불을 요구했다.
광주는 아사니를 팔지 않더라도 핵심 전력으로 계속 활용하면서 코리아컵 타이틀을 노리는 한편 다른 방법으로 재무 개선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봤다.
광주는 지난 6월 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로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영입 금지는 재무 개선 계획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2027년까지 집행 유예됐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20일을 이틀 앞두고 마음이 급해진 에스테그랄은 결국 광주의 요구를 수용했다.
국제이적확인서(ITC)가 발급되고서 일주일 안에 이적료를 송금하고,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시 200만달러의 위약금을 배상하는 조건도 동의했다.
광주 관계자는 “현재 오피셜은 아니지만 이적 마무리 절차를 밟았다. 감독님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구단 재정 상황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이적하는 걸로 이야기를 마쳤다”면서 “최근 대전전이 사실상 고별전이었다. 20일 코리아컵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마친 아사니는 곧 이란으로 이동해 이적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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