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안전수칙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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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안전수칙 준수"

최근 3년간 전국서 474건 발생…광주는 59건
소방당국 "정품 사용·과충전 방지 주의 당부"

광주지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주 현상 발생 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광주지역에서 총 59건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16건, 2023년 20건, 2024년 23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도 리튬이온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은 13분 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난 세대에 거주하던 주민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충전하던 캠핑용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국적으로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매년 160여건의 관련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총 474건으로 2022년 178건, 2023년 179건, 지난해 117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열 폭주’ 현상으로 단시간에 불이 커지고 진화가 어려워 위험성이 높다.

열 폭주는 리튬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막이 터지고 합선이 발생하면서 고열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속해서 열이 발생하기에 일반 소화기나 물로는 불을 끄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전동 스쿠터 배터리 충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화재로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60대 아버지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시민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먼저 충전식 배터리 사용 시에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를 받은 정품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 충전 시에는 가연성 물질과 거리를 확보하고 배터리 변형과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장시간 충전하거나 고온 환경에서 충전·보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배터리 충전 완료 후에는 과충전 방지를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외출할 때는 배터리를 분리하는 등 충전 중 방치를 피하는 것도 요구했다.

김병상 광주소방안전본부 화재예방과장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활 속 필수품이지만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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