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현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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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인턴기자,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현장 가다

"모두의 삶을 위한 디자인, 광주서 만나다"
포용디자인 일상·사회·산업 변화 가능성 탐구
모빌리티·기술 확장까지, 미래 방향성과 질문 제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모빌리티의 로이(왼쪽)와 코이(오른쪽)
규슈대학교의 ‘텍스타일 카토그래피: 실로 그린 지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사이보그:재활을 넘어 진화의 단계로’
‘2025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너라는 세계: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라는 주제로 19개국 429명, 84개 기관·단체, 작품 163점이 출품됐다.
팽민욱의 ‘스시 2053’
다니 클로드 작가의 ‘세번째 엄지 손가락’
옥소의 제품디자인
<>“모두의 삶을 위한 디자인, 광주서 만나다”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주제

포용디자인 일상·사회·산업 변화 가능성 탐구

모빌리티·기술 확장까지, 미래 방향성과 질문 제시



‘2025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너라는 세계: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라는 주제로 19개국 429명, 84개 기관·단체, 작품 163점이 출품됐다.

지난 8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65일간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는 ‘디자인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내용인 포용디자인은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아닌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상의 언어가 돼 개인의 경험과 사회의 활력, 산업의 새로운 동력 나아가 국가의 미래 비전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촉매제로서의 가능성까지 탐구한다.

1관 ‘포용디자인과 세계’는 여러 나라들이 실천해 온 포용디자인의 흐름과 실제 사례, 디자인 교육기관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이 어떻게 공공 공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볼 수 있다.

규슈대학교의 ‘텍스타일 카토그래피: 실로 그린 지도’는 전 세계 29개 대학과 예술 단체, NGO 등 6000여 명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직물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마치 지도를 연상시켜 다양성을 보여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사이보그:재활을 넘어 진화의 단계로’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신체를 보완하는 것을 이상으로 진화의 차원에서 인간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지 연구한 프로젝트다.

‘포용디자인과 삶’을 다룬 2관은 좋은 디자인은 결국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

옥소의 샘 파버는 아내인 벳시 파버와 함께 요리를 하던 중 벳시의 관절염 때문에 기존 감자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일상의 불편을 의미 있는 변화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

이후 1990년, 스마트디자인과 협업해 손의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사용하고 누구에게나 편하게 느껴지는 세계최초 인체공학적 굿그립 감자칼을 선보였다.

뛰어난 성능과 편안한 그립감,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이 제품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오늘날 ‘누구에게나 쉬운 일상’을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제품으로 수많은 기업에 영감을 주며 전 세계 일상용품의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포용디자인의 대표적인 예시가 됐다.

3관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를 주제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시스템을 고민하고 개인 및 공동체의 혁신적인 이동수단,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이동의 가치가 드러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보고 자율주행 셔틀 ‘로이’와 물류 디바이스 ‘코이’를 만들었다.

로이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게 낮은 바닥 구조와 휠체어 탑승을 위한 경사로를 갖춘 전기버스고 정해진 노선이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 맞춰 유연하게 운행할 수 있다.

반대로 코이는 사람이 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문도 없고 바퀴도 공기를 사용하지 않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이용해 물품만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교통이 닿기 어려운 지역의 주민도 이동 기회와 물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리게 하는 게 목표다.

4관은 기술 발전의 방향성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고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팽민욱의 ‘스시 2053’은 익숙한 초밥의 형식을 빌려 변화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푸른빛 연어, 두 개의 꼬리를 지닌 새우 등 낯설게 변형된 9개의 초밥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형상화해 우리에게 어떤 태도로 나아가야 할지를 되묻는다.

다니 클로드의 ‘세번째 엄지 손가락’은 신체를 잃어버린 사람을 위해 만들었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단순한 보조를 넘어 창의적 표현이나 기능적 확장,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을 지원할 수 있다는 논의를 촉발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체와 기술 사이의 진화하는 관계를 탐구하며 보조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열쇠가 됐다.

마지막 5관은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체험 방식을 통해 자기만의 놀이를 만들어가는 포용 디자인의 실천 공간으로 설계를 했다.

최수신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보고 남의 불편을 해소하는 게 손해가 아닌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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