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버스 전용차로 질주하는 ‘얌체 운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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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버스 전용차로 질주하는 ‘얌체 운전’ 기승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 임시 해제됐지만 매년 증가
불법 주정차도 잇따라…전문가 "운전자 준법정신을"

광주 버스전용차로 노선도
버스전용차로 이미지


광주 시내버스 전용차로를 위반하는 얌체 운전 차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 단속 건수는 2021년 4134건, 2022년 4414건, 2023년 4302건, 2024년 6855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적발된 횟수도 3707건에 달한다.

1994년 5월 처음으로 지정된 광주 버스전용차로는 2021년 3월 20.2㎞가 확대되는 등 현재 11개 노선, 67.4㎞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전용차로는 운천사거리~도산역(상무로) 13.6㎞, 농성광장~남광주사거리(대남로) 9.8㎞, 광천사거리~계수사거리(무진로) 5.0㎞, 백운광장~광주대 입구(서문로) 4.6㎞ 등이다.

단속 시간은 토·일요일, 공휴일 제외한 오전 7~9시, 오후 5시 30분~오후 7시 30분이다.

버스전용차로에서는 노선버스와 36인승 이상 대형버스, 어린이 통학버스, 긴급자동차 등을 제외한 일반차량이 통행하면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승합자동차 6만원, 승용자동차 5만원, 이륜자동차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위반하는 차량 단속을 위해 대남대로, 상무대로, 남문로 등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 18대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가 직접 단속카메라를 달고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시스템을 2011년 9월 도입했다.

해당 버스는 9개 노선(순환01, 풍암06, 진월07, 첨단09, 송정19, 봉선27, 봉선37, 운림51, 송정98)으로 총 29대를 운영 중이다.

특히 2020년 8월부터 농성광장~남광주사거리(대남로), 서방사거리~조선대 앞 사거리(필문로), 2022년 5월부터 상무역사거리~상무지구입구 사거리(상무로), 2023년 11월부터 중흥삼거리~서방사거리(서암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부득이하게 차선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해당 구간의 버스전용차로를 임시 해제했지만 이를 어기고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전용차선을 달리는 차량은 매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 역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광주시에 접수된 시민신고는 2021년 119건이었지만 2022년 793건, 2023년 1852건, 2024년 2320건으로 급증했다. 2025년 7월까지 1360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4년 시민신고 건수는 2021년에 비해 19.4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버스전용차선 위반 차량이 속출함에 따라 광주시는 안전한 도로환경과 교통규칙 준수 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신고가 급증한 것은 안전신문고를 통한 적극적인 신고 문화가 자리 잡은 결과로 보인다”며 “유관기관과 함께 버스전용차로 이용 안내 등을 포함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시민의 준법정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민우 한국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교수는 “버스전용차로는 교통 혼잡 해소와 대중교통 이용률 증대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며 “법규 위반 시 병목현상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선진 운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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