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망 먹통, 네이버가 국민 안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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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정부 전산망 먹통, 네이버가 국민 안내 맡았다

국정자원 화재 여파…민간 플랫폼이 대국민 창구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로 국가 전산망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며 민간 플랫폼 네이버가 대국민 공지의 대안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공지를 통해 다수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확인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공지(https://m.naver.com/notice)를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의 대국민 공지를 전달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네이버 포털 및 모바일 네이버 공지사항에 들어가면, ‘스마트 엔터 검색결과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추천·구독탭 내 카테고리 제거 안내’ 등 각종 네이버 자체 공지글과 함께 최상단에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글이 게시돼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4천만명을 넘어선 네이버는 국내 포털 서비스 1위 사업자로 그간에도 국가 재난 상황에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재난 포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호우 등 상황에서 기상청 특보를 비롯해 시간별 날씨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연동해 전국의 재난문자 현황 등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정부 전산망 자체가 불능 상태에 빠져 결국 민간 사업자 포털이 대안으로 부상한 상황 자체를 놓고는 서버 이중화 등 기본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 미비를 놓고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3년 전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민간 사업자에 대해서도 다중화 클라우드 서버 구축을 비롯한 강도 높은 대비책 마련이 사실상 강제된 상황에서 정작 규제기관인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가 불능 상태에 빠져든 만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정부 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가 닥친 만큼 필요한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례없는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정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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