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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
필자는 한민족 통일의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북한 원산?갈마지구의 활성화나 러시아 푸틴의 신동방정책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 과정에서 태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김정은의 건강악화와 함께 후계자로 간주되는 딸 김주애의 등장이 한반도 통일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되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탈북자들과 NK데일리등의 소식을 종합해 보면 김정은은 140kg가 넘는 체중에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며, 당뇨로 인해 하루에 인슐린을 3회정도 주입시켜야하고 간혹 의식을 잃기도 하며, 흡연과 음주, 새벽5시에 취침하는등 무절제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점차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4년말 김정은이 중국 심양의 한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고. 전문가에 따르면 그의 기대수명이 3년정도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렇게 김정은의 건강이 불안정할 경우 북한의 후계구도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북한은 전통적인 가부장 문화로 인해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되기는 쉽지 않지만 김정은은 2022년부터 주요 행사때마다 딸 김주애를 대동하며 그녀의 존재감을 대내에 알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 김주애와 동행한 것을 보면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김정은이 러시아 파병 사망군인 장례식에서 많은 눈물을 보이고 자주 감성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북한은 러?우전쟁에 10만명이 넘는 군인들을 파병하여 1만명 넘게 전사하는등 피해가 막심하여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금전적인 혜택을 기대하고 있으나 푸틴은 정찰위성등의 군사기술로 지불한 것으로 발언하여 북?러간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금년 12세인 딸 김주애는 ‘남조선 현대사와 통일이론’ 등의 과목을 통해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애가 교육을 받으면서 김정은에게 질문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빠, 왜 남한 친구들과는 놀수 없어요? 저는 남쪽의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어요.” 남조선 괴뢰가 뭐예요? 괴뢰는 나쁜말 아닌가요? 그 이후로 김정은은 주애의 순수한 발언에 독한 마음이 녹아내려 눈물이 많아지고 밤에 홀로 사색하며 ‘내가 딸에게 물려줄 것이 분단과 적대뿐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 이후 괴뢰라는 단어도 대한민국으로 호칭을 변경을 지시했다는 설이 있다.
김정은은 주애의 질문 영향으로 러시아나 중국의 간섭없이 남과 북이 하나되어 자유롭게 뛰어노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누구의 힘에도 의존하지 않고 우리민족끼리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한민족의 통일을 상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북한은 대남 강경파와 개방파로 나뉘어 있으며 아직 소수인 개방파는 ‘김주애 동지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남북경제협력강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토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본인의 건강악화와 후계자 딸 김주애의 순수한 발언으로 남북대결 보다는 평화적인 개방을 통해 통합하는 식으로 점차 심경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트럼프의 동키호테식 관세정책이 전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으나 다음달 APEC행사에서 트럼프와 한국이 대타결을 이루고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본다. 지난 6월 새롭게 등장한 한국의 이재명 정부는 북한과 흡수통일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실제로 남과 북이 동시에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으며 탈북자단체들이 보내는 대형풍선도 중단되었다. 러?우전쟁에 파병한 댓가로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러시아의 푸틴과는 일정한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고, 최근 전승절에 참여한 북한은 중국과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사사건건 쉽지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김정은이 눈을 돌릴곳은 대한민국과 미국 밖에 없다. 특히 김정은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하루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산?갈마지구 개발을 완성하고 금년 6월 개장했으나 관광객이 거의 없고 잠정적으로 폐장한 상태이다. 원산?갈마지구의 성공의 키는 한국과 미국의 관광객들이 이곳과 금강산, 마식령스키장 등을 방문하여 활성화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트럼프가 원산?갈마지구에 트럼프 호텔을 건립한다면 북극항로의 개통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환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김정은 후계자 김주애의 “아빠, 왜 남한 친구들과 놀 수 없어요”? 라는 한마디가 한민족 통일의 나비효과가 되어 실제로 한반도에 통일이 실현되는 그날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