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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관 군수는 전남도의회 재선 의원과 의장을 거쳐 2018년 해남군수로 당선된 뒤 2022년 단독 출마로 무투표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8기 군정 목표로 내건 ‘힘찬 도약, 살맛나는 으뜸 해남’을 기치로 소통·공감 행정, 미래농업, 관광산업, 균형발전, 나눔복지 등 5대 방침을 제시하며 111개 공약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7개 공약을 완료하며 60% 이상의 이행률을 기록했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7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등급을 받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해남 솔라시도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서남해안 관광 중심지화 전략은 향후 지역 경제를 견인할 핵심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명 군수 입장에서는 이런 성과와 함께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3선 도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이길운 해남군 체육회장은 군의원 3선을 거치고 전반기 의장을 맡아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명현관 군수에게 패했고, 2022년에는 불출마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역 체육계를 기반으로 한 조직력이 강점이며, 오랜 의정 경험에서 비롯된 현안 파악 능력과 추진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전 해남군수협 조합장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행정 경험은 부족하지만, 위기 속에서 보여준 경영 능력이 가장 큰 무기다. 누적 적자 200억 원대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해남군수협을 맡아 4년 연속 흑자로 전환시키며 9년 만에 정상화에 성공했다.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성과 냉동보관시설 건립, 전복 군납사업 유치, 수도권 지점 개설 등으로 수협의 체질을 바꿔놓은 인물로 꼽힌다. 김 전 조합장은 수산업을 해남 경제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근 해남군의원은 34년간 공직 생활을 거쳐 지방의회에 입성한 케이스다. 문화관광과장, 북일·황산면장을 지내며 현장을 두루 경험했고, 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의정 경험까지 더해 행정과 정치의 교집합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고, 스스로 “군수 선거에 도전할 시기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직 출신다운 꼼꼼한 행정 스타일과 합리적 성향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병덕 전 해남군의회 의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다. 재선 군의원과 의장을 거치며 군정과 지역 현안을 두루 경험했으며, 2022년 도의원 선거에서 공천 탈락을 겪은 뒤 박지원 의원 지역 사무국장을 맡아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조직력을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군의회 의정 경험을 살려 군정 운영의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철환 전 군수의 이름도 일부 지역에서 거론된다. 그는 민선 6기 군수로 재임했지만 인사 문제와 갈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아픈 전력이 있다. 그러나 당시 농어민 지원 확대 등 일부 성과가 재평가되며 ‘재기 가능성’이 지역 정치권에서 간헐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회고적 평가에 따라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해남군수 선거는 명현관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군정 연속성을 호소하는 한편, 도전자들은 각자의 강점과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며 민심을 공략하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직의 성과와 경험, 도전자들의 신선한 변화론이 맞붙는 전형적인 ‘안정 대 변화’ 구도인 셈이다.
해남군수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현관 군수가 보여준 성과와 연속성을 선택할지, 새로운 인물의 비전과 리더십을 택할지, 주목된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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