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자로헤드’는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를 덮는 ‘뚜껑’ 역할을 한다. 헤드 위에는 핵분열을 제어하는 관통관이 설치되어 있다. 해당 부품에 결함이 생기면 방사선 누출이나 폭발 등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995년부터 한빛, 한울 원전 등 원자로헤드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원자로헤드를 제작할 수 있는 ‘한수원 유자격업체’ 중 국내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두산이 납품한 한빛 3호기는 지난 2012년, 원자로헤드 관통관 6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원인 분석 과정에서 기존 재질(알로이 600)이 고온·고압에서 부식에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돼 지난 2015년 강화 재질(알로이 690)로 교체됐다.
그런데 지난 2020년 한빛 5호기에서도 원자로헤드 용접부 결함이 발생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지빌리티)이 잘못된 재질(스테인리스)로 용접하고 이를 정상 용접으로 허위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5년 후인 올해 7월 두산은 새 원자로헤드를 제작·교체했지만, 가동 직전 압력을 높이던 과정에서 관통관에 0.7mm의 구멍이 생겨 냉각재가 누설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결함이 생겨 교체했는데, 새 제품에서 다시 구멍이 난 것이다.
반면 지난 1980년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납품한 한빛 1·2호기는 같은 ‘알로이 600’ 재질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원자로헤드의 수리와 안전성 검증 역시 모두 납품업체인 두산이 주관해서 수행했다.
지난 2020년에는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 용접부 건전성 확인’을, 2025년에는 ‘결함부 화학 분석’을 직접 수행했다.
한편 올해 새로 교체한 한빛5호기 원자로헤드에 다시 구멍이 나자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용접부가 고장난 지난 2020년과 달리, 올해는 관통관 모재(본체) 자체에서 결함이 발생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조 의원은 “기술의 국산화 자체는 긍정적인 흐름이지만,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것은 구조는 장기적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급-수리-검증’을 동일한 업체가 수행하고 있는 현 구조에 대해 “제3 기관 중심의 안전성 평가 체계를 통해 검증 절차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0.30 (목) 2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