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李대통령 "억지력·대화 있어야 南北평화…韓中 경제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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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경주APEC] 李대통령 "억지력·대화 있어야 南北평화…韓中 경제협력 중요"

APEC 마치며 33분 기자회견…"北 적대적 표현 강도 많이 완화"
"韓中, 실질적 협력 강화 꼭 필요…한반도 평화에 中 역할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과 함께 대화도 필요하다며 남북 간 신뢰 확보를 위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라고 강조했고, 한일외교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마친 뒤 현지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33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북아 외교 구상의 일단을 소개했다.

우선 대북정책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면서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표현의 강도가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갑자기 바뀌겠느냐.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조금이라도 남측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히 관계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며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선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 및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았고, 걱정이 다 사라졌다”며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있는 문제는 직시하되,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언론도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극좌인데’라고 걱정을 했을 텐데, 요즘은 일본도 저에 대해 걱정을 안 하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야당의 지도자일 때와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 판단이 달라야 한다”며 “다카이치 총리 역시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질 때 생각과 행동이 다를 것이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은 ‘셔틀외교 정신’ 상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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