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4관왕’ 폰세, 류현진 이후 19년 만의 한화 출신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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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4관왕’ 폰세, 류현진 이후 19년 만의 한화 출신 MVP

kt 안현민, 7년 만에 등장한 타자 신인왕

2025년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지배한 코디 폰세(31·한화이글스)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지난 6일 귀한 딸을 얻고 한국에서 출산 휴가를 보낸 폰세는 시상식에 참석해 MVP 트로피와 전기차(The Kia EV6), 투수 부문 4관왕으로 받은 상금 1200만원을 ‘득녀 선물’로 챙겼다.

안현민(22·kt위즈)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수상했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 125명은 정규시즌 종료 뒤 MVP와 신인상 투표를 했다.

폰세는 유효표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받아 23표의 르윈 디아즈(삼성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렸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베어스)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훌쩍 넘겼고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KBO가 공식 집계한 ‘투수 4관왕’은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세이브 포인트 1위에 오른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를 차지한 윤석민(당시 KIA타이거즈)에 이어 폰세가 역대 세 번째다.

폰세는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17연승)과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8개)도 새로 썼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화 구단 역사도 바꿔놨다.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정규시즌 MVP를 배출한 건, 장종훈(1991, 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폰세가 다섯 번째다.

폰세는 ‘우상’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탄생한 ‘한화 출신 MVP’다.

아울러 한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디아즈는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앞세워 타격 부문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을 차지했지만, 폰세에게 밀려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 3개 부문 1위에 도전했던 안현민은 타율 2위(0.334), 장타율 3위(0.570)로 밀렸지만, 출루율(0.448) 부문에서는 1위를 지켰고, 신인왕도 차지했다.

안현민은 신인왕 투표에서 110표(득표율 88%)를 받아, 5표를 얻은 정우주(한화)를 압도했다.

막내 구단 kt가 신인왕을 배출한 건,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안현민이 세 번째다.

안현민은 또 강백호 이후 7년 만에 탄생한 ‘타자 신인왕’이다.

이날 KBO는 투타 부문별 시상도 했다.

양의지(두산)는 타율 0.337로, 안현민을 제치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 자리를 되찾았다.

49도루를 성공한 박해민(LG)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도루왕을 차지했고, 빅터 레이예스(롯데자이언츠)는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187개)에 올랐다.

구자욱(삼성라이온즈)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1984년생 노경은(SSG랜더스)은 2년 연속 홀드 1위(35개)를 지키며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41세 8개월 13일)했고, 박영현(kt)은 처음으로 세이브 1위(35개)에 등극했다.

KBO리그 투타 부문별 1위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퓨처스(2군)리그 투타 부문 1위의 상금은 100만원이다.

수비상을 수상한 투수 고영표(kt), 포수 김형준(NC다이노스), 1루수 디아즈(삼성), 2루수 박민우(NC), 3루수 송성문(키움히어로즈), 유격수 김주원(NC),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랜더스), 중견수 박해민(LG), 우익수 김성윤(삼성)은 2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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