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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난 2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마련한 ‘광주 화정동·쌍촌동 일제전쟁유적 답사’ 참가자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인근 연료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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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마련한 ‘광주 화정동·쌍촌동 일제전쟁유적 답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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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광주 쌍촌동 5·18역사공원의 벙커 내부를 둘러보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런 군사 시설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건설됐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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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촌동 5·18역사공원의 한 벙커 내부는 환풍시설을 고정했던 흔적이 남아 발전시설을 갖춘 지휘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제강점기 광주에 설치된 일본군 흔적 보존해야”
[광주 화정동·쌍촌동 일제전쟁유적 답사]
국내외 교수·시민단체 42명 참여…지하벙커 등 확인
“전쟁 증언자 점점 사라져…유적 보존 중요성 더 커져”
“일제강점기가 끝난 지 80년. 그 시절을 증언할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만큼,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전쟁 유적을 잘 보존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마련한 ‘광주 화정동·쌍촌동 일제전쟁유적 답사’에 국내·외에서 온 교수·박사·시민단체 회원 등 42명이 참여했다.
이번 답사는 태평양전쟁 시기 광주에 설치된 군사시설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로, 화정동 연료고 3곳과 쌍촌동 5·18역사공원 인근 지하벙커 3곳, 5·18기념공원 단성전 물탱크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곳은 태평양전쟁 시기 옛 광주항공기지 연관 시설이나 당시 광주에 주둔했던 일본군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지종익 KBS 기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인근 연료고에서 일제 전쟁유적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연료고는 기름을 보관하던 시설로 통풍과 온도 관리가 중요해 지금도 내부가 상당히 쾌적하다”며 “화정·쌍촌 일대 지하시설의 규모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대형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쟁 말기 일본군이 극도로 어려웠던 시기에 철근 없이 콘크리트를 부어 만들고, 외부 시각을 피하려고 흙을 덮어 산처럼 위장한 구조”라며 “광주가 일본군에게 매우 중요한 군사 거점이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후 답사팀은 옛 505보안대인 쌍촌동 5·18역사공원의 벙커 3곳으로 이동했다.
지 기자는 “이 중 한 벙커는 일본 구마모토의 히토요시 해군 항공기지 지하시설과 거의 흡사한 구조로, 실체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며 “환풍시설을 고정한 흔적 등을 보면 내부에 발전시설을 갖춘 지휘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본군 시설 대부분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건설한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에서 온 답사 참가자 15명은 일정 관계로 먼저 이동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5·18기념공원 단성전 인근 물탱크로 자리를 옮겼다. 지 기자는 “여러 자료를 보면 5·18기념공원 일대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대규모 지하시설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답사에 참여한 니콜라스 욘센 런던대학교 한일학 박사(37·노르웨이)는 “다크투어리즘과 식민지 기억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귀중한 유적을 직접 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유적을 알리는 것은 시민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미나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의 식민지 유적은 감춰져 있는 곳이 많고 찾기도 힘들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안내와 보존 노력이 이뤄진다면 세계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자원이자 유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쿠오카 시즈야 마이니치신문 기자(47·일본)도 “지난해 4월 일제 전쟁 유적에 관심을 갖고 서울과 제주 등을 둘러봤다”며 “전쟁이 끝난 지 80년이 지나 증언자가 거의 없는 지금, 전쟁유적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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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월) 18:34


















